미 현충일 때도 한국전 기념비 헌화...한미동맹 강화 메시지 해석
올해 70주년 한국전 기념비 미국 내 100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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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사실상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참배를 선택한 것은 한미동맹 강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5월 25일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때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근의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연합뉴스 기고문에서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9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전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그리고 바이든의 증조부 출생지인 아일랜드의 미홀 마틴 총리 등과의 통화에서도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며 동맹 강화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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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부는 스탠딩식 헌화 화환을 직접 옮겼으며 이후 조포와 진혼나팔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1분가량 묵념을 했다. 기념공원에 머문 시간은 약 15분이었다.
이 공원 내 기념비에는 필라델피아와 그 주변 카운티 출신으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참전용사 62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바이든의 이날 행보는 동맹 강화 메시지와 함께 올해가 한국전쟁 70주년이고, 이곳이 워싱턴 D.C. 내셔널 몰 내 등 미국 내 100여개의 한국전쟁 기념비 가운데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델라웨어 강변에 있는 필라델피아 기념비는 윌밍턴에서 자동차로 45분가량 걸린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이고, 우편투표 ‘몰표’로 바이든의 역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2008년과 올해 대선일에 옛집을 방문해 메시지를 남기는 퍼포먼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