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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하원의원 선거, 3번째 한국계 당선...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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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11. 06:49

서울 출생 한국계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후보, 미 연방하원의원 당선
민주당 현역에 1.8%p 차 승리
앤디 김·스트릭랜드 이어 한국계 3번째...영 김도 당선 가능성
스틸 "힘든 싸움 승리...이제 일할 때"
미셸 스틸
한국계 여성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5) 미국 공화당 후보가 10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사진=스틸 당선자 트위터 캡처
한국계 여성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5) 미국 공화당 후보가 10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스틸 후보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서 할리 루다 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미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하원선거에서 한국계 3명이 당선됐다.

이미 앤디 김 민주당 의원(뉴저지 제3 선거구)이 재선에 성공했고,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한국인 정체성을 가졌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온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민주당 후보(워싱턴주 제10 선거구)가 당선됐다.

2018년에 아깝게 져 재도전에 나선 영 김(한국명 김영옥·57) 공화당 후보가 캘리포니아주 제39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이 동시에 탄생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이와 관련,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미국 연방하원의원 출마를 위해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거쳐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캘리포니아주 34선거구 선거구의 데이비드 김 민주당 후보를 포함해 5명이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것만으로도 미국 내 한인들의 정치적인 힘이 크게 신장된 것인데 연방의원 당선이 3명 확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스틸 후보는 98% 개표된 상황에서 50.9%를 얻어 49.1%에 머문 루다 의원을 1.8% 포인트 차로 제쳤다. 두 후보의 표 차는 7346표였다.
스틸 당선자는 트위터를 통해 “승리는 힘든 싸움을 했고, 어렵게 이겼다”며 “여러분의 지지에 더욱 겸손해지겠다. 의회에서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돼 더없는 영광이다. 이제 일하러 가자”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루다 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바라던 결과는 아니지만 국민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결과에 승복했다.

이번 선거는 우편 투표 집계가 늦어지면서 선거일 1주일 만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텃밭이지만 스틸 후보가 출마한 48선거구는 보수 유권자가 많은 오렌지카운티에 속해 있어 공화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공화당은 2018년 중간선거 때 이곳을 내줬으나 2년 만에 탈환했다.

스틸 당선자는 서울 출생으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페퍼다인 대학을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그러다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한인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한인사회의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1993년 LA 시장에 출마한 리처드 리오단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리오단 후보가 당선된 뒤 LA시 소방국장, LA 카운티 아동 가족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한인 최초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에 당선되며 선출직 공직자로 첫발을 내디뎠고, 2014년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8년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번 하원의원 선거까지 합치면 5전 연승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있는 이유다.

영 김 후보는 98% 개표된 상황에서 50.5%를 득표해 49.5% 길 스세네로스 민주당 의원에 1%포인트, 3550표 앞서고 있어 4번째 연방하원의원 탄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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