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 4개주 한곳만 이기면 당선...우편투표 많아 무난히 승리 예상
트럼프 캠프, 소송제기, 대선 불복 움직임...지지자, 투표소 앞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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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계속되고 있는 5일 자정(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기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해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라는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는 86%가 개표된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에서 49.3%대 48.7%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펜실베이니아(20명)·조지아(16명)·노스캐롤라이나주(15명)에서도 2%포인트 이내로 맹추격하고 있어 무난히 270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편투표자 가운데 등록 정당 정보를 제공한 펜실베이니아주와 네바다주의 민주당·공화당 등록 유권자 수 차이가 각각 약 58만6000명·15만명 많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거주지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할 만큼 충분한 주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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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가 우편투표에 대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선 결과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에서는 승리했지만 이번엔 패배한 애리조나주의 피닉스 개표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트럼프 행정부 내 양분된 미국 사회 통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우리는 민주당원으로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이라며 “우리가 승리하면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주)도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주)도 없을 것이며 단지 미합중국만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한반도에 미치는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주한미군 감축 위협·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 한·미 간 갈등 요소가 사라지는 것은 궁극적이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은 미국의 대외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하면서 전 세계 교역이 증가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으로 국제 경쟁력에서 이점을 누렸던 국내 첨단기술 기업들의 입지가 약화돼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