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웰 국무부 차관보 "중 외교관, 공항서 가짜 신분증 사용"
폼페이오 국무 "중공, 지식재산권 도용"
중 총영사관, 기밀문서 소각작업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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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중국 요원들이 텍사스주 전역에 있는 텍사스 A&M 의료 시스템과 휴스턴의 텍사스주립대 MD 앤더슨 암센터 등 시설로부터 미국 데이터를 훔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명령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중국의 미국 내 과학적 도용 시도 중 일부는 지난 6개월 동안 가속화됐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휴스턴 총영사와 중국 고위관리, 그리고 다른 2명의 외교관이 휴스턴 조지부시국제공항의 전세 비행기 게이트 구역으로 중국인 여행자들을 에스코트하면서 가짜 신분증을 사용한 것이 최근 적발됐다며 휴스턴 총영사관이 미국 내에서 중국인민해방군에 의한 연구 절도의 중심지로서 파괴적인 행동에 관여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 정보위원장 대행은 트위터를 통해 “휴스턴 중국 영사관은 외교 시설이 아니다”며 “이는 미국 내 스파이 및 영향력 운영을 위한 공산당의 방대한 네트워크의 중심 접속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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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 법무부가 전날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에 대한 해킹 시도 등 지난 10여년 간 한국·미국·일본·영국 등 전 세계 기업으로부터 수억 달러 상당의 지식재산과 영업 비밀을 훔쳤다며 중국인 2명을 기소한 사실을 언급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빈협약에 따라 각 국가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며 “미국인의 지식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협약은 외교관은 주재국과의 법과 규정을 존중해야 하고, 내정을 간섭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는데 중국 총영사관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미국의 폐쇄 조치에 따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은 24일 오후 4시까지 퇴거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총영사관은 기밀문서를 소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총영사관 내에서 문서를 불태우면서 연기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했으나 총영사관의 거부로 진입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두명의 미국 행정부 관리는 총영사관에서 문서들이 소각되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미국의 조치에 대응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주재 미 영사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직접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우한 주재 미 영사관의 국무부 직원과 가족들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올해 초부터 미국으로 철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