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한국 등 전세계 기업 대상 수억달러 지식재산·영업비밀 해킹"
"해커들, 중 국가안전부 연계"
"코로나19 관련 외국 해커 첫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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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중국 정부와 협력한 중국인 해커 리 샤오유와 둥 지아쯔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에 대한 해킹을 목표로 삼았고, 지난 10여년 간 한국·미국·일본·영국 등 전 세계 기업으로부터 수억 달러 상당의 지식재산과 영업 비밀을 훔쳤다고 미 워싱턴주 스포캔의 동부지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서 밝혔다.
미 검찰은 피고인들이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매사추세츠주 생명공학 기업의 전산망에 대한 정찰을 실시했으며 이로부터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비슷한 과학 연구를 하고 있는 메릴랜드주 한 기업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소장은 해커들이 대상으로 삼은 기업명을 명시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를 성공적으로 획득했다고 적시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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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커들은 늦어도 2009년 9월부터 첨단 제조·제약·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과 미국·중국·홍콩 내 반체제 인사·성직자·인권 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해킹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 법무부는 전했다.
기소장은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은 물론 방첩 활동·해외 정보·국내 정치보안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안전부(MSS)를 위해 해킹을 했다며 중국 국가안전부 관리가 그들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동부지검의 윌리엄 히슬롭 검사는 “말 그대로 수억 달러어치의 영업 비밀·지식재산권, 기타 귀중한 정보가 도용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소는 미 법무부가 2018년 11월 중국의 경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중국 구상’의 일환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모든 미 연방 경제 스파이 관련 기소의 약 80%가 중국 정부에 이익이 될만한 행위이며 영업 비밀 도용 사건의 약 60%가 적어도 중국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W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