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자에게서 항체·T세포 형성...미 모더나·화이자 이어 4번째
전세계 100개 이상 백신 개발 중...26개 인체시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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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 우한(武漢)의 칸시노(CanSino·康希諾) 생물공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단계 시험에서 투약자에게서 항체가 생기는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랜싯은 백신들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면역 반응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초기 단계 시험을 마친 코로나19 백신 개발팀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칸시노 생물공사, 그리고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 등 4개다. 전 세계적으로 최소 100개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인체에 대한 투여 임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26개다.
초기 단계 시험은 투약자에 대한 1~2단계 시험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 반응을 검사하기 위해 시행된다. 이어 대규모 대상자에 대해 백신의 효능을 밝히기 위한 3단계 시험이 진행된다.
옥스퍼드대가 스웨덴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지난 4월 영국 18∼55세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1단계 임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투약자들의 체내에서 최소 두달 동안 코로나19 감염과 싸울 수 있는 항체와 T세포가 형성됐다고 랜싯은 전했다.
아울러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중성화 항체가 형성됐다고 이 전문지는 밝혔다.
옥스퍼드대 리서치 그룹의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발표문에서 “면역 체계는 항체와 T세포 반응이라는 두가지 방법으로 병원균을 찾아 공격한다”며 “이 백신은 이 두가지 모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래서 이는 인체에서 순환하면서 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감염된 세포도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면역 체계가 이 바이러스를 기억해 우리의 백신이 장기간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의 애드리안 힐 소장은 “어떤 것도 보증할 수는 없지만 면역 반응이 강하다는 것은 백신이 이 바이러스에 대항해 보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몇 주 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시험에서 투약자 70%에게서 피로와 두통, 그리고 주사 부위 통증·근육통·오한·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 칸시노 생물공사가 실시한 2단계 무작위 백신 실험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고, T세포 반응이 나타났다고 랜싯은 전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 14일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상 임상 시험에서 대상자 45명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이달 초 개발 중인 백신 10 또는 30마이크로그램(㎍)을 2회 투약한 인체에서 28일 이후 중성화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