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과 14일 전국에서 확진 환자 65명이 발생하면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환자가 지난 11∼12일의 1명과 6명에서 13일, 14일에 각각 36명과 8명이나 갑자기 폭증한 베이징은 제2의 우한(武漢)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이에 따라 베이징 당국은 전날 진원지로 보이는 펑타이(豊臺)구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폐쇄한 후 주변 대부분 지역에 대한 코로나19 위험 등급을 상향함과 동시에 전시 수준의 진출입 통제에 나서고 있다. 시장 현장에는 무장경찰까지 파견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과 14일 확진자로 발표된 44명의 대부분은 시장과 관련된 사람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서 수집한 5424개 샘플 가운데 수입산 연어를 자른 도마 등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까지 나와 사건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신파디 시장의 장위시(張玉璽)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의 소, 양, 돼지 고기와 채소, 과일에서는 버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마에서는 나왔다”고 말했다. 일부 홍콩 언론에서 신파디 시장이 우한 화난(華南) 시장의 판박이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파디 시장은 베이징 시내 중심의 톈안먼(天安門)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베이징 전역의 전통 시장과 마트 등 200여 곳에 식료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만 해도 5만명 수준에 이른다. 아무리 시장을 폐쇄하고 주변에 대한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더라도 이미 시내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정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의 바로 코앞인 시청(西城)구에서 11일 환자 1명이 발생한 것이 단적인 예다.
13일 2명의 환자가 발생한 랴오닝(遼寧)성을 비롯한 동북3성의 상황 역시 베이징 못지 않게 긴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일대는 꾸준히 확진 환자가 발생할 뿐 아니라 상당수의 무증상 감염자도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거의 일촉즉발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심지어 현지 보건 당국이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분위기가 정말 예사롭지 않다. 중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하려면 더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