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거의 2달 가까운 57일 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다가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7명이 확진된 것도 모자라 4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초비상이 걸린 현장은 베이징 남서쪽에 소재한 펑타이(豊臺)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이다. 이곳에서 일하거나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이 환자로 확진되거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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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디 시장은 베이징에서 소비하는 과채류, 육류, 수산물 등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대규모 도매시장으로 거래액 기준으로만 따져도 세계에서 2번째나 크다. 아시아에서는 비교할 곳이 없는 가장 규모가 큰 도매시장으로 꼽힌다. 대부분 농산물은 이곳을 통해 베이징 시민에게 유통된다. 이미 바이러스가 베이징시로 대규모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당국은 즉각적인 초강경 조치에도 돌입했다. 시장 주변 11개 지역에 대한 폐쇄 관리를 확정한 후 24시간 전담 근무를 강화했다. 동시에 시장 주변의 초등학교 3곳, 유치원 6곳을 휴교 조치했다. 하지만 향후 상황은 예측을 불허한다. 진짜 제2의 우한이 된다면 중국은 제2차 유행의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동안의 모든 노력도 만사휴의가 된다.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이 현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