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게스트 초청하는 것"
EU, 러시아 복귀에 반대하면서 G7 체제 확대 개편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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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재합류에 반대와 함께 새로운 구성원 합류는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한국 등의 영구적 참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이 ‘낡은 체제’라며 G11 등으로 확대 개편하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G7 의장, 이번 경우는 미국의 특권은 게스트 초청장을 발행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구성원을 바꾸고, 영구적으로 구성 방식을 바꾸는 것은 G7 의장의 특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보렐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진행한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아울러 EU 대변인도 이날 EU는 G7의 구성 방식은 의장이 영구적으로 변경할 수 없는 중요한 다자간 체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렐 대표는 특히 러시아가 방향을 바꾸고 G8이 의미 있는 논의를 다시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때까지 러시아의 복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는 이러한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당초 이달 예정됐던 G7 정상회의를 9월 15일 뉴욕 유엔총회 전후나 그렇지 못할 경우 11월 3일 미 대선 이후로 연기하고, 비(非) G7인 한국과 호주·러시아·인도도 초청하고 싶다며 G11 등으로의 체제 전환 의사를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행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국이다. 러시아는 1991년 옛 소련으로 준회원처럼 참여하다가 1997년 정식으로 참여해왔지만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외됐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도 러시아의 재합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국제 규칙과 규범을 계속 경시하고 무시하는 것이 G7의 밖에 계속 머무는 이유”라고 말했다.
제임스 슬랙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같은 날 “G7 의장국이 게스트로 다른 나라 지도자를 초청하는 것은 관례”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의 재입회를 정당화할 수 있는 변화된 행동의 증거를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미국이 G7 정상회의에 한국과 러시아·호주·인도 정상을 초청한 데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중국을 겨냥해 왕따를 시키는 것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미국과의 정보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즈’ 등 다른 전통적인 동맹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받은 나라들을 초청해 중국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새판짜기가 G2인 중국에 맞서는 국제 연대를 형성하려는 포석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