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0만명 비자 발급 영향...트럼프, 재선전략 일환
트럼프, 4월 영주권 소지자 가족·취업 목적 영주권 발급 60일 중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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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행정부 관리와 의회 공화당 보좌진 4명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 내 실업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좌절한 정치적 기반을 달래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미 행정부, 문화교류·미 대학 임시 일자리 대학생·계절성 근로자 비자 발급 삭감 검토
트럼프 행정부는 문화교류 명목으로 미국에 오는 이들과 임시직 일자리를 얻어 미국 대학에 오는 학생들의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문화교류 비자 입국자들은 주로 놀이공원과 캠프·리조트 등지에서의 여름 일자리에 고용된다.
행정부는 또한 전문직 숙련노동자와 조경·시설 관리·건설 분야 등에서 일하는 계절성 근로자에 대한 비자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자 카테고리를 중단하거나 기업이 미국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장려책을 시행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장려책은 일반적으로 저임금인 해외 노동자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미국인을 먼저 고용하도록 하는 안 등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경제정책연구소 통계를 인용, 미국에서 일 년에 전체 해외 노동자의 70%에 해당하는 100만명이 이러한 비자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대통령, 지난달 영주권 소지자 가족·취업 목적 영주권 발급 60일 중단 발표
이번 조치는 행정부가 강경파와 기업인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절충안이라고 폴리티코는 해석했다.
강경파 인사들은 미국 내 실업률이 치솟고 대선이 몇 달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이민 일시중단 조치가 충분치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기업인들은 미국인들의 실업 증가와 별개로 해외 노동자들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미국 내 일자리 보호 등을 이유로 영주권 소지자의 가족이나 취업 목적으로 영주권 획득을 추진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향후 60일간 영주권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행정부는 해외 유학생들이 졸업 후 미국 기업에 1년간 또는 과학·엔지니어 전공자의 경우 3년까지 취업할 수 있는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프로그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하기도 했다.
행정부 관리와 의회 보좌진들은 이번 조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역할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행정명령 서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이민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트윗을 통해 불쑥 밝혔으나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기업을 위해 예외를 두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의 회의에 정통한 2명의 인사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건설과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하며 이민을 주요 어젠다로 삼았다. 이번 조치도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 전략의 일환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