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감염자 제로 주장 부인 상황 피하려고 김정은 '잠적' 설명하지 않아"
"한·미, 평양 신호정보 특이 증가 없어, 사망설 회의적"
|
WP는 김 위원장이 4월 중순, 가까이에 있는 부하들이 열병을 앓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원산의 해변 휴양지로 ‘피신’했었던 것으로 한·미 당국자들이 믿고 있다고 관련 상황에 정통한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단지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의 ‘피신설’에 힘을 실었다.
◇ WP “김정은 위원장 20일 잠적 이유, 코로나19 피해 있었던 것”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는 등 공개 석상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사망설을 포함한 건강 이상설과 코로나19로부터의 피신설 등이 나돌았고, 20일 만인 1일(한국시간)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일 보도했다.
WP는 김 위원장의 ‘피신설’과 관련, “위성사진들이 김 위원장의 개인 전용 열차가 4월 15일∼21일 사이 어느 시점엔가 원산 해변 휴양지의 전용 기차역 철로 플랫폼에 도착했다고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 소유 호화선들이 그의 개인 빌라 밖에서 포착된 사실도 그의 원산 체류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5일과 30일 김 위원장 전용 추정 열차가 지난달 21일·23일·29일 원산 전용 기차역에서 관측됐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전했다.
|
WP는 김 위원장이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자취를 감췄던 것은 북한이 코로나19 발병이 없다고 주장한 상황에서 그의 주변 인사들이 그 질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공개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나라에 가하는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며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중국과의 접경 지역 인근에 주민 수십명을 격리 조치한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자들이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미 당국자들, 평양 신호정보 특이 증가 없어, 김정은 사망설에 회의적...한국, 미국과 정보 공유”
아울러 WP는 “한·미 당국자들은 평양에서 신호정보(시긴트)가 어떠한 특이한 통신상의 증가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낸 뒤 그 지도자가 죽었다는 것에 회의적이었다”며 “김 위원장의 등장 며칠 전에 한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이 상황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WP는 김 위원장의 이번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과 관련, “대규모 행사에 대한 어떠한 기미도 사전에 밖으로 새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북한 내 정보 통제가 어느 정도 엄격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세계가 ‘불투명하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계가 북한에 대한 그릇된 정보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