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NC다이노스 주장 양의지가 타격훈련 도중 김태군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있다. 바로 프로야구 구단들의 신임 주장들이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새로 선임된 새 주장들은 전지훈련부터 선수들과 소통하고 코치진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새 주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고 자체 훈련 기간이 길어지면서 흐트러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바로 세우는데 전념하고 있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까지 총 5팀에서 새 주장이 완장을 찼다. SK는 지난해까지 주장을 맡았던 이재원을 대신해 프랜차이즈 내야수 최 정(33)이 2005년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에 올랐고, NC는 나성범의 부상 뒤 박민우가 주장 역할을 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투표를 통해 포수 양의지(33)가 주장을 맡았다. 삼성은 외야수 박해민(30), KIA는 투수 양현종(33), 한화는 외야수 이용규(35)가 각각 캡틴의 ‘C’ 이니셜을 왼쪽 가슴에 새긴다.
포수에게 박수 보내는 양현종<YONHAP NO-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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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자체 홍백전에서 KIA 주장 양현종이 7회 초 수비를 마친 백팀 포수 이정훈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 양의지와 양현종은 최고의 실력과 더불어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이들은 가교 역할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돕는 버팀목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 시즌 이만수(1984년) 이후 35년만에 ‘포수 타격왕’을 차지한 양의지는 NC 선수들로부터 만장일치표를 얻어 주장이 됐다. 양의지는 올 시즌 “팀 성적이 첫 번째고 개인 성적은 두 번째”라고 강조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은 양현종 역시 올 시즌 각오는 남다르다. 양현종은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낼 계획지만,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강조했다. 양현종은 “부담감 보다는 책임감이 더 앞선다. 시즌 끝나면 FA 문제가 남아 있지만, 그것 보다는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더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최 정은 그간의 무게감을 벗어던지고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SK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그 동안은 혼자 야구만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주장이 되면서 주위를 챙기게 됐다. 데뷔 후 처음 주장을 맡아 어색하지만 솔선수범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최 정은 “내가 먼저 바뀌면 모범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모두 야구 할 때 만큼은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용규의 엄지척<YONHAP NO-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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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청백전 연습경기. 1회초 청팀 선두타자 이용규가 3루타를 때려낸 뒤 3루에서 엄지척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
한화 선수들의 투표로 주장직을 맡은 이용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엄지 척 세리머니’를 개발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용규는 “선수, 팬이 하나가 돼 활기찬 야구를 펼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단순하게 선수들끼리 주고 받는 게 아닌 ‘우리 팀, 우리 팬이 최고’라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올해 강민호에게 삼성의 주장완장을 넘겨받은 박해민도 선수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박해민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바꿨다. 이런 성격은 주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유의 낯가림도 없애며 후배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