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리더 홍 창, 조 부부 서방 망명 주선"
조성길 딸 북송 이후 조선조선 탈북보다 납치 방식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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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발 기사에서 조성길은 아내와 함께 북한대사관을 빠져나와 자유조선 멤버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안전 가옥으로 갖고, 자유조선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이 조성길 부부가 서방 정부에 정치적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전했다.
WSJ은 “조성길은 동료들에게는 산책하러 간다고 말했지만 이들 부부는 근처에 대기하는 차량에 올라탔다”면서 “이 차량을 운전한 인물은 자유조선 소속이었다”고 설명했다.
WSJ은 자유조선 측이 조성길에게 접근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홍 창과 조성길이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사건에 정통한 한 인사가 홍 창이 대북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업가라는 구실을 썼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조성길 부부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함께 잠적하지 않은 당시 17살의 딸은 북한으로 되돌아갔다고 이탈리아 외교부가 공식 확인해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계기로 자유조선은 탈북자의 가족을 보호하는 일을 더욱 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이 때문에 자유조선은 몇 달 뒤인 2019년 2월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사건에서는 ‘탈북’보다는 ‘납치’처럼 보이는 과감한 방식을 사용했지만 대사관 집입이 ‘북한 영토’ 침입으로 간주돼 더 위험한 결과를 낳았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홍 창은 수백명의 탈북을 도왔다고 미국 한 당국자가 WSJ에 말했다. 자유조선은 북한 외교관들을 유인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고, 경각심을 느낀 북한 정권은 지난해 여름 평양에서 해외 주재 외교관들을 상대로 ‘충성심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홍 창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했다가 미 사법당국에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은 가택 연금 조건부로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국 정보당국이 김한솔과 홍 창을 보호하고 있고, 크리스토퍼 안의 보석 재판에도 관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