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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신고는 했지만”…갈길 먼 증권사 리포트 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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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9. 0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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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주요 증권사 리포트 판매 관련 부수업무 신고 현황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리서치자료 판매 업무를 신고하면서 ‘리포트 유료화’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에 이어 최근 삼성증권이 금융당국에 리서치센터의 리포트 판매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하면서다. 증권사들이 업무 신고는 했지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포트 유료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증권사 리포트의 유료화가 추진되기 위해서는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위주로 권유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해당 기업·산업에 대한 질적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깊이있는 리포트 작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인 모멘텀, 개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고급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들이 돈을 지불하고도 구매할 수준의 심층적인 리포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해외에서도 리포트를 금액에 따라 제공하는 정보에 차등을 두는 등 유료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리포트의 질적 향상을 통해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에 ‘리서치 자료 판매 및 시장전망, 기업산업 분석 등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하는 리포트를 판매하거나 기업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내부에서 리포트 유료화에 대한 계획이 없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부수업무를 신고하긴 했으나 리포트를 유료화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증권사들이 관련 부수업무를 신고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외에도 리포트 판매 관련 부수업무를 신고한 곳은 10여곳이다. 올해에만 메리츠증권, KB증권이 신고했으며, 신영증권(2014년), 하이투자증권(2014년), 미래에셋대우(2011년), 키움증권(2009년) 등도 비슷한 업무를 추가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실제 리포트 유료화 추진 사례를 꼽기는 힘들다. 삼성증권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처럼 해당 증권사들 역시 같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당장 유료화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가 제시한 추천종목의 수익률이 부진한 경우가 잦은 데다, 기업 리포트의 경우 해당 기업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구조인 탓에 투자자의 신뢰가 낮은 상태다.

최근 몇 년간 잠잠했던 부수업무 신고가 이뤄진건 리서치 서서비스 보수를 별도로 지급하도록 하는 유럽의 금융규제안인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 Ⅱ)’ 시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자산운용사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선 별도의 수수료 판매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에선 리서치 자료에 대한 유료 서비스가 일반적이다. 국내에서도 대비를 위해 제공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리포트를 유료로 전환하기 위해선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누군가 먼저 변화를 시도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런 시도조차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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