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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헬스케어시장서 질주하는 애플 vs 규제에 막힌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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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9. 0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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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7년 헬스케어 사업에서만 연간 150억~3130억 달러(약 17조1000억~357조7000억원)를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으로 거둔 매출(약 304조원)을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스마트폰의 성장세는 멈췄지만 애플로서는 헬스케어라는 돌파구가 있는 셈입니다.

헬스케어에는 삼성전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4대 미래 사업에는 전장·인공지능(AI)·5G와 더불어 바이오가 포함됐습니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2010년 이건희 회장은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의료기기와 바이오 제약 등을 꼽은 바 있습니다. 삼성으로서는 삼성의료원과 연계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어 의료부터 요양까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업 분야입니다. 문제는 규제입니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 워치 및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걸음 수 등 운동습관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관건은 심전도 측정 기능입니다. 심전도는 심장박동에 따라 발생하는 활동 전류의 기록을 말합니다. 심장 기능검사에 심전도를 이용하는 것은 보편화됐습니다. 심장질환이 늘어나면서 실시간으로 몸 상태를 정교하게 검사할 수 있는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국내 현행 의료법은 해당 기능이 포함된 기기를 전문 의료용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출시 과정에서 여러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지난 2월 정부가 ICT 분야 규제 샌드박스 1호인 손목 심전도 기기에 의료기기 승인 허가를 내주면서 규제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을 타고 삼성 갤럭시 워치에 심전도 측정 센서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규제 완화는 초호황을 이어가던 반도체 상승세가 멈칫하면서 ‘포스트 반도체’가 절실했던 국내 경제계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사실 포스트 반도체는 삼성전자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에 편중돼 있는 국내 산업구조를 생각한다면 전 산업계에 필요합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헬스 케어 시장 규모는 3조5000억달러(약 4000조원)로 아직 초창기 상태라고 합니다. 향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시장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규제 완화에 대한 정부의 용단이 절실해 보입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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