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이 인수를 추진하는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는 규모가 작은 만큼 여전히 은행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손 회장이 향후 비은행부문의 비중을 최대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앞으로 저축은행, 캐피털사 증권사 등 비은행부문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물밑작업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인수가 가시화되면서 해당 계열사에 우리금융의 D&A를 이식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금융과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국제자산신탁의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실사, 인수가격 및 인수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상호 성공적인 거래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체결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게 된다.
국제자산신탁은 지난해 기준 수탁고 23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시현한 회사다. 임직원수는 139명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우리금융에 편입되더라도 인력 구조조정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ROE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데다 그룹내 타 계열사들과의 업무 확장성이 높고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 우선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의 확충을 주요 과제로 꼽았던 만큼 M&A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우리금융 출범 기자 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의 적극적인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우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한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주사 출범 이후 3개월 만에 2건의 M&A 성사를 코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손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을 눈독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행사할 경우 아주캐피탈이 100% 지분을 보유한 아주저축은행까지 품을 수 있게 된다. 다양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자본비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행 감독규정상 신설 금융지주 회사의 경우 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만큼 M&A를 위한 실탄도 줄어들게 된다. 이에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물밑에서는 증권사나 보험사 매물도 적극 살필 것이란 관측이다.
새로운 과제는 비은행 계열사 확충 이후 조직 안정화다. 외부에서 새로운 계열사를 편입하는 만큼 우리금융 내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1등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손 회장의 역할도 중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