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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은행권 배당성향…KB금융 5000억 규모 배당금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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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9.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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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 등 3대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 보유 비율이 70%에 육박하면서 거액의 배당금이 해외 투자자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22~23% 수준의 높은 배당 성향으로 주주를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지난 2017년 5270억원 가량의 배당금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국내 금융사의 특성상 대부분의 수익이 국내 이자 장사를 통해 벌어들였다는 점이다.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되는 금액이기는 하지만 국내 수익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점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금융지주사들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과실이 해외 주주들의 배를 불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 지난 2017년 배당성향은 각각 23.2%, 23.57%, 22.53%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2년 12.4%에서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3년 15.2%, 2014년 21.5%, 2015년 22.3%, 2016년 23.2%로 매년 배당성향도 늘어났다. 2016년과 2017년의 배당성향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배당총액을 살펴보면 4980억원에서 7667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이익이 2조원대였던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배당총액도 덩달아 늘어났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 주주 비중은 68.73%다. 2017년 배당총액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7667억원 중 5270억원 정도가 해외 주주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는 결과가 나오는 셈이다.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017년 23.57%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6년(24.78%)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 2012년 18%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은 2015년 26.66%까지 확대됐었다. 이후 2016년 24.78%로 소폭 낮아지는 추세로 돌아섰지만 배당총액을 살펴보면 금액은 꾸준히 늘어왔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2015년 배당총액은 631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에는 6876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신한금융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67.29%로 나타났는데, 2017년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6876억원 중 4627억원이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017년 22.5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3.36%)보다 소폭 낮아진 수준이지만 배당총액은 순이익 증대와 맞물리면서 3108억원에서 458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3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많이 늘어났다. 2012년 6.39% 수준이던 배당성향이 매년 크게 늘어왔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외국인 비중이 69.88%로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7년 기준 3206억원이 해외 주주들에게 배당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역시 고공행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성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들 금융지주사들은 아직 배당성향과 관련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는 모습이지만 외국인 주주 비중이 높아 해외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금융사의 특성상 해외보다는 국내에서의 영업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주의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금융사들의 배당성향을 봤을 때 해외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보다는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경우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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