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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옛 ING생명 품고 비은행 강화…리딩 금융그룹 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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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8. 09. 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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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은 경쟁이 치열하고 이익 규모를 대폭 늘리기 어려운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융그룹 간의 경쟁이 심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9년 간 왕좌를 지켜왔던 신한금융이 지난해 KB금융에 밀리면서부터다. 당분간 KB금융이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견지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11년 만의 ‘빅딜’을 통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았다. 이번 인수로 리딩 금융그룹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리딩 금융그룹 탈환과 그룹 내에서 약하다는 평가받던 보험 부문의 강화도 함께 꾀하면서 일거양득(一擧兩得)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은 5일 오전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 직후 조용병 회장과 윤종하 라이프투자유한회사 대표이사(MBK파트너스 부회장)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그룹의 생보 사업라인 강화를 통해 현재 은행·카드 중심의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그룹들은 은행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위해 비(非)은행 부문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것도 그룹 내 비중이 작았던 보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의 자회사 중 보험사는 신한생명뿐인데,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 내 순이익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이번 M&A에 따라 신한금융의 자산규모는 453조2675억원에서 484조805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자산규모가 463조3374억원인 KB금융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분율을 고려해 상반기 순이익을 단순 계산해볼 경우 1조7956억원에서 1조9042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보험부문의 자산 역시 30조5641억원에서 62조1016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 순이익 역시 700억원에서 1786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보험부문의 순이익 비중도 4%에서 9%로 확대된다.

신한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준 원인이기도 한 M&A를 통해 다시 왕좌를 찾게될 지 주목된다. 앞서 KB금융은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M&A를 통해 손해보험 ·증권 부문의 비중을 키웠다. M&A 전략이 리딩 금융그룹으로 올라서는 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한금융 역시 M&A에 눈독을 들이면서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급격한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었다. 조 회장은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안착시킬지가 관건이다.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우선 고용 안정과 독립경영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오렌지라이프 노조와 대화를 해야 한다.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커질수록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렵다.

조 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실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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