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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 연중 최고가 찍은 은행株, CEO 리스크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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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7. 1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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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사임·압수수색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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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분기마다 발표하는 금융지주사의 실적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호실적을 기록하면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순이익이 감소하면 주가도 함께 내려간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또 있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다. CEO 취임, 내정 이슈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지만 구설수에 오르거나 사임, 압수수색 등은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되곤 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도 상반기 최대 실적을 등에 업고 최고가를 기록했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고공행진하던 은행주에도 제동이 걸렸다. ‘은행장 리스크’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민영화의 영향으로 올해 상승세를 이어왔던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채용비리 여파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데 이어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KB금융은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윤종규 회장 연임 등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뒷걸음질쳤다. 하나금융 역시 국정감사에서 은행장 발언이 주가 흐름을 바꿨다. CEO 리스크와는 거리가 먼 신한금융 역시 주가가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비춰 일부 은행권 CEO 리스크가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주가는 1만5650원으로 연중 최고가(1만9650원)보다 20.36% 하락했다. 올해 초(1만2600원)보다는 34.7%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최근 채용비리 의혹, 은행장 사임, 압수수색 등의 이슈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주가는 최고가 대비 20.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채용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날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던 주가는 곧바로 1.69%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달 2일 이 행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전날 소폭 상승했던 주가는 2.4% 떨어졌다. 이후 힘을 받지 못하던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7일 우리은행 압수수색 사실이 전해지면서 다시 1.89% 하락했다. 8일 약간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지만 채용비리 의혹 이후 급락한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금융도 CEO 이슈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고 있다. 이날 KB금융은 5만7400원을 기록, 연중 최고가(6만500원)보다 5%가량 감소했다. KB금융 주가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초(4만2600원)보다 34.7% 증가했다.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주가도 윤 회장 연임,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 등 지배구조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윤 회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1.52%, 허 행장 내정 이후 1.56%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경찰이 KB금융 본점 압수수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음 거래일인 6일 주가가 3.51% 빠지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됐다. 앞서 KB노조는 윤 회장 연임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윤 회장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하나금융 역시 CEO 리스크에 최근 힘을 잃은 모습이다. 최순실씨의 측근인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인사와 관련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국감에서 “제가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하나금융 주가는 이날 4만5650원으로, 올해 최고가(5만2100원)보다 12.4% 감소했다. 연초(3만900원)보다는 47.7% 증가했다. 8월 초 연중 최고가를 찍은 이후 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말 국감 이후 주가도 하락세를 키웠다.

최근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부분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 노조는 승진특혜 등의 문제제기를 하면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CEO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논란이 되는 사안과 거리가 먼 신한금융 역시 덩달아 주가가 빠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4만8600원으로 연중 최고가(5만5500원)보다 12.43% 하락했다. 연초(4만5300원)보다는 7%가량 늘어난 모습이지만 금융권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빠지면서 신한금융 역시 영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점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조 회장 취임 당일 3월 23일 주가는 1.26% 뛰었다.

다만 CEO 리스크가 은행주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은 적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장 사퇴로 금융권 CEO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너무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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