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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가 업계 첫 사전 공개·경유 할인… ‘유가안정’ 팔 걷은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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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 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6. 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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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에너지, 소비자 지원책 시행
차량용 경유 최장 한달간ℓ당 50원↓
원유 수입선 다변화 등 업계확산 기대
중동 전쟁 종료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업계 최초로 공급가격 사전 공개와 경유 할인, 원유 수입선 다변화 등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높아진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서민과 산업계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행보다.

22일 SK에너지는 업계 최초로 주유소 공급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사전에 고지하고 사후정산 제도를 폐지하는 새로운 공급가격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SK주유소를 대상으로 차량용 경유 가격을 리터(ℓ)당 50원 할인하는 지원책도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단순 할인 정책을 넘어 정유업계 거래 관행 자체를 바꾸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K에너지는 거래조건을 표준화하고 공급가격을 사전에 공개함으로써 가격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유소와 소비자의 예측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공급 이후 시장 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확정하는 사후정산 방식을 활용해 왔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을 고려한 방식이지만 가격 결정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생계형 운수 사업자를 위한 지원책도 함께 내놨다. SK에너지는 23일부터 직영주유소 판매가격을 ℓ당 50원 인하하고 자영주유소에도 동일한 수준의 할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할인 정책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때까지 최장 한 달간 운영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사들도 상당한 부담을 떠안아 왔지만 소비자들 역시 가격 안정 효과를 누려왔다"며 "이번 SK에너지의 조치는 소비자 부담 완화와 시장 안정에 기여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업계는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간산업인 만큼 정부와 업계가 대립하기보다는 합리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급가 사전 공개와 거래구조 개선 필요성은 업계 전반이 이미 인식하고 있던 사안"이라며 "SK에너지가 먼저 물꼬를 튼 만큼 향후 다른 정유사들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의 투자도 병행한다. SK에너지는 현재 약 70% 수준인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장기적으로 50% 수준까지 낮추고 원유 수입 지역과 원유 종류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과 국민 생활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산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항공업계는 대표적인 유가 민감 업종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 전체 비용 가운데 유류비 비중은 30% 안팎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체 비용 지출 14조9600억원 가운데 약 4조1600억원을 유류비로 사용했으며,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변동할 경우 약 3050만 달러(약 460억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전체 비용의 29%가 유류비다.

유가 안정에 따라 소비자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오는 7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이달보다 8단계 낮은 19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국제선 노선에 편도 기준 최소 4만6400원에서 최대 34만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으로, 이달 대비 최저 1만5200원에서 최고 10만7500원 낮아진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도 유가 안정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내연기관 수요가 일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친환경차 판매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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