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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외풍’ 막고 사실상 연임…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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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7.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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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지만 노동조합과의 갈등 봉합, 그동안 겸임해 왔던 은행장직 분리 등의 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성과에 힘입어 하반기 신한금융과의 ‘1위 경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경영전략을 세워야 하는 윤 회장의 고민도 깊다.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을 심층평가 대상자로 확정했다.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도 최종 후보군에 올랐지만, 이들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윤 회장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윤 회장 앞에는 과제가 산적했다. 연임으로 임기가 2020년까지로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 윤 회장은 “2020년까지의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심층 평가가 끝난 이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내놓을 경영전략에는 최근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춘 대응전략, 계열사 시너지 확대, 수익성 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장직 분리 문제에도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2014년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갈등을 빚었던 ‘KB사태’ 이후 구원투수로 등장한 윤 회장은 회사 지배구조 확립 등을 위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자리를 겸임해 왔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이번 임기가 끝난 이후 회장·은행장직을 분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윤 회장이 은행장 분리와 관련해 “이사회와 여러 이야기를 해오고 있다”고 밝힌 만큼 행장직 분리 이슈도 곧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신한금융과의 ‘1위 경쟁’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경영 성과가 윤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경쟁도 그의 평가 잣대가 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은 1조86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신한금융(1조8891억원)의 턱밑까지 따라간 상황이다. 2분기 개별 분기로는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넘어선 상태라 1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윤 회장 취임 이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경쟁 발판은 이미 마련됐다는 평가다

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화된 만큼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도 증폭시켜야 한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수익성 강화도 과제다. 은행권이 더 이상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 직면, 성장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자 수익을 확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 방안 중 하나인 글로벌 역량 강화 기대감도 크다.

특히 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시급하다.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는 윤 회장의 연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윤 회장이 노조 선거에 개입했고, 최근에는 사측이 윤 회장의 연임 찬성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회장은 “노조는 대화 파트너이자, 늘 경영을 고민하기 때문에 대화의 창구가 열려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연임은 정치권 등 ‘외풍’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B금융은 정부가 대주주였던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만큼 그동안 최고경영자(CEO) 선출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 왔다. 이번 차기 회장 선출에도 ‘낙하산 인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KB금융지주 확대위원장인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윤 회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한 이후 “과거의 문제로 오랜 침체를 겪어왔던 KB금융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데 외부인사를 들이기 어려워 내부인사에서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확대위는 이달 26일 윤 회장에 대한 인터뷰 등 심층평가 등을 실시한 후 관련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 차기 회장 후보자로 정식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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