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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 그룹사들은 지난 7월 말부터 회의 시에 직함을 떼고 이름에 ‘님’을 붙이는 ‘호칭파괴 실험’ 중이다.
김 회장이 평소 “판을 바꾸기 위해 기업문화와 영업방식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번 직함 폐지는 기업문화를 바꾸려는 첫 단추로 풀이된다.
기존에 부장·차장·과장 등의 직함을 떼고 ‘님’을 붙이면 수평적인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서다. 보수적인 은행권은 특히 상명하복식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있는데, 회의 시간에도 무의식 중에 직급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자유로운 회의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당장 회의에서 직함없이 호칭을 한다고 하더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순 없지만 제도가 정착되면 유연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도 회의 분위기가 유연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딱딱했던 회의 분위기가 농담을 던질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회의시간에만 적용한 호칭파괴 실험을 향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을지로 신사옥 입주와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이의 일환으로 하나금융은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자율좌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신사옥의 사무공간을 ‘스마트오피스’로 조성해 부서장까지도 고정석을 아예 없앤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회의시간만이라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려는 것”이라며 “신사옥으로 옮기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호칭파괴 실험이 구 외환·하나은행 간의 연차와 직급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김 회장의 묘법이라고 본다. 직원들 간의 화학적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의 직급 체계가 외환은행보다 행원(행원·대리)-책임자(과장·차장)-관리자 순이었고, 외환은행은 계장(6·5급B)-대리(5급A)-과장(4급C)-차장대우(4급B)-차장(4급A)-부점장(3급B·3급A·2급·1급) 직급순이었다. 하나은행 출신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승진이 빨랐던 배경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늦게 승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연차는 외환은행 직원이 더 높지만 직급은 하나은행 직원이 높은 상황이 발생했다. 하나은행에서는 빠르면 15년 만에 부장이 됐지만, 외환은행은 20년이 넘어서야 부장으로 승진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하나은행 통합으로 여전히 직원들 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아 여러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율좌석제와 호칭을 바꾸는 방안이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통합에 도움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