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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가족 간 단란한 대화같지만, 이 메시지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직원들에게 보내는 ‘위비톡’이다.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사내 게시판이나 e메일로 경영 전략을 전하는데 반해, 이 행장은 ‘CEO메시지’라는 이름으로 전 직원들과 위비톡 친구를 맺었다.
위비톡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1월 출시한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로 지난달말 기준 가입자는 430만명에 달한다. 위비톡은 일본에 서버를 뒀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나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대규모 지진 당시에도 카카오톡과 이동전화 모두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먹통이 됐지만, 위비톡은 정상적으로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위비톡 출시 이후 552일이 지난 현재(10일), 우리은행의 업무 풍경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기존에는 경영진이 사내 게시판이나 메일로 업무 관련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위비톡 출시 이후에는 카드나 동영상을 제작해 전 직원에게 격려와 안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은행 한 직원은 “위비톡으로 CEO 메시지를 받으니 훨씬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 멀티미디어 문자 메시지(MMS)가 한 건당 300~400원 하는 반면, 위비톡을 사용하면 비용이 없어 직원들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여름에도 초복을 맞아 격려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와 함께 전 직원에게 수박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남기명 국내부문 부문장도 올 하반기 경영전략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위비톡으로 전 직원에게 보냈다. 영상에는 가수 조덕배의 노래도 함께 담겼다.
실제 중소기업고객본부는 지난해 4분기 우리은행의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포스터를 패러디해 위비톡으로 알렸다. 배우 이정재의 얼굴에 당시 채우석 부행장의 얼굴을 합성하는 등 재치있게 소식을 전해 직원들의 호응이 컸다는 후문이다.
위비톡은 올 연말까지 가입자 6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측의 설명이다. ‘메신저’로 시작했던 위비톡은 이제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모습을 갖췄다.
위비톡에는 더치페이 서비스인 ‘톡톡 보내기’와 구글을 기반으로 한 ‘번역기’ 기능(10개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위비 크라우드’ 등이 탑재돼 있다. 기업 고객 전용인 ‘꿀 파트너’는 마케팅 정보를 무료로 위비톡에서 발송하는 서비스다. 이 외에 위비톡은 금융권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중소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위비마켓’과도 연계된다.
위비톡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자로 안정적 수익을 내왔던 은행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위비톡은 이러한 금융권의 편견을 깨면서 현재 국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선두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위비톡의 승승장구에는 이 행장의 남다른 위비 사랑도 한몫했다. 이 행장이 자신의 차 트렁크에 위비 인형을 싣고 다니며 VIP 고객들에 위비를 전파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행장은 위비톡 전담 부서인 스마트금융본부 사무실에 밤 늦게까지 불이 켜있자 퇴근하다 발걸음을 돌려 직접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단, 위비톡이 위비마켓과 위비뱅크 등으로 이어지는 ‘창구’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은행의 고민거리다.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의 경우 각 캐릭터를 활용해 상점을 만들거나 유료 이모티콘으로 자체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반면 위비톡은 이모티콘이나 알림 서비스 모두 무료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과 위비 캐릭터를 이용해 우선적으로 고객 모집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고객 2300만명을 모두 위비톡 가입자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위비톡 가입자를 우리은행의 고객만큼 늘리는 게 목표”라며 “위비톡을 이용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