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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열전]동양사태 악몽 떨쳐낸 금융가 ‘난세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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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5. 08.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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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 회사 살려 낸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ceo_유안타증권_서명석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아시아 금융시장 전역을 아우르고 있는 ‘유안타’로 브랜드를 변경한 것은 우리에게는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지난해 파산 직전까지 갔던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을 기사회생시킨 ‘난세의 영웅’이라는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말 동양증권 사장에 취임한 그는 동양사태를 최대한 빠르게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다져야 했다.

“수천 명의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다방면으로 노력을 했지만 솔직히 힘에 부칠 때도 많았습니다.”

서 사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숨가쁘게 뛰어다녔던 지난 날을 이같이 술회했다.

그에게 마지막 희망으로 다가온 곳은 대만계 증권사 유안타증권이었다.

하지만 그가 유안타증권 대만본사를 방문했을 때 호의적인 눈빛을 보내는 임원은 별로 없었다. 그들은 동양증권의 재무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서 사장은 유안타에 위기에 몰린 동양증권을 왜 인수해야 하는지 설득해야 했다. 그는 며칠 동안 직원들과 밤을 새워 브리핑 자료를 만들고 100쪽에 달하는 영어 프레젠테이션 원고를 다 외웠다.

서 사장의 진솔하면서도 깊이 있는 프리젠테이션에 감명을 받은 유안타는 결국 동양증권 인수를 결정했다. 매각이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고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은 그에게 큰 성과였다.

서 사장은 이직이 빈번한 증권업계에서 보기 드문 ‘원클럽맨’으로도 유명하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한 그는 30여년간 프라이빗뱅커(PB)·투자전략팀장·리서치센터장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회사가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했을 때도 제 자리를 지켰다.

회사 관계자는 “동양사태 당시 서 사장은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온갖 마음 고생을 해가며 회사를 살려냈다”며 “그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 사장은 직원들에게 지시하기보다는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는 유안타증권 출범 이후 국내 유일의 중화권 증권사라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 후강퉁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위 노우 차이나(We Know China) 프로젝트’라는 테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직접 팀장을 맡았다.

서 사장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수시로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청취하고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의 폭 넓은 경영행보 덕분에 유안타증권은 동양사태 이후 7분기 만인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유안타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8억원과 292억원을 기록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서 사장의 다음 목표는 유안타증권을 국내 선두권 증권사로 재도약시키는 것이다. 다만 외형적 성장보다는 고객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회사가 되는 게 그의 바람이다. 동양사태를 겪으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었을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명석 사장 프로필

△1961년생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석사 △1986년 동양증권 입사 △2006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 △2013년 동양증권 부사장 △2013년 동양증권 대표이사 △2014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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