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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9월 3일 전승절 열병 행사 성공 위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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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8. 04. 14:32

세계 정상들도 방중하도록 가능한 방법 모두 동원
중국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항일전쟁 및 2차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번 행사가 중국의 민낯을 전 세계에 그대로 드러내는 국가적 행사라는 인식 하에 지난해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를 준비했을 때에 보여줬던 것에 못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마치 건국절인 10월 1일의 국경절을 준비하는 노력에 비견될 만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건국 60주년 열병식
지난 200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의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오는 9월 3일에도 이 정도로 성대한 열병식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4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런 분위기는 기념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을 준비하는 행보가 무엇보다 잘 보여준다. 우선 고질병이 된 베이징의 스모그를 잡기 위한 노력을 꼽을 수 있다. 20일부터 열병식 다음날인 9월 4일까지 실시될 차량 2부제가 대표적이 아닌가 보인다. 또 스모그를 촉발하는 오염원인 베이징 일대 공장의 가동을 비슷한 기간 통제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APEC 블루(푸른 하늘)에 못지 않은 열병식 블루를 행사 당일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발로라고 해도 좋다. 열병식 당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의 하늘길을 일시 통제하는 것 역시 중국 당국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행보로 부족함이 없다.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3시간 동안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열병식 전날과 당일에는 계염령도 발동될 예정으로 있다. 각국 정상들의 경호를 위한 만전의 준비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미 여러차례 열병식이 벌어질 톈안먼 일대에서 시뮬레이션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열병식 등에 참석할 세계 각국 정상들을 한 명이라도 더 부르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 역시 기념 행사의 성공에 올인하는 중국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이를 위한 물밑 외교전도 적극 전개되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5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포럼(ARF) 각료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런 사실을 잘 말해준다. 이미 초청창을 보낸 동남아 각국 정상들의 참석을 독려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낙관적이지 않다. 행사 참석 의사를 밝힌 정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몇 명밖에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의 경우 역시 손으로 꼽을 정도의 정상들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은 거의 확실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최근 부쩍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는 북중 간의 관계를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이에 대해 런민대학 팡창핑(方長平) 교수는 “양국의 관계는 상당 부분 회복됐다. 김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본다.”면서 상황을 낙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을 결심할 경우 어떤 식이 됐든 남북 정상의 조우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의 전승 70주년 기념 행사는 아직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 이르다. 하지만 중국이 현재 기울이는 노력을 보면 김빠진 행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1개월여 행사 성공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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