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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이끄는 美·이란 첫 직접협상 11일 파키스탄서 시작…레바논 공습 놓고 휴전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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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9. 08:05

미-이란 종전 협상, 11일 이슬라마바드
백악관 "밴스·위트코프·쿠슈너 파견"
이스라엘, 레바논 100곳 공습 강행…美 "휴전 대상 아냐" · 이란 "명백한 위반"
아라그치 "이란 10개 종전안 토대로 협상"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EPA·연합
미국과 이란의 첫 직접 협상이 오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협상단을 이끌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8일 밝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합의 위반이냐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첫날부터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2주 임시 휴전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협상이 시작된다.

◇ 미 백악관 "이란과 협상, 11일 이슬라마바드에 밴스·위트코프·쿠슈너 파견"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는 대통령이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한다고 발표할 수 있다"며 "첫 회담은 현지시간으로 토요일(11일) 오전 열릴 것이며, 우리는 대면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레빗 대변인은 밴스 부통령의 협상단장 역할과 관련해 "그는 처음부터 이 문제에서 매우 중요하고 핵심 역할을 해왔다"며 "물론 그는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미국 부통령이다. 그는 모든 논의에 관여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전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NYP) 인터뷰에서 "어쩌면 J.D.는, 모르겠다. 안전, 보안 문제가 있다"며 밴스 부통령의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백악관은 몇 시간 뒤 참여를 공식화했다.

헝가리를 방문 중이던 밴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협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휴전을 "좋은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란이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휴전은 취약한 상태"라며 이란이 장기적 합의를 위해 성실히 협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간 중재국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물밑에서 협상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5일 밤 파키스탄이 '45일 휴전 중재안' 발표를 준비하던 시점에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과 긴밀히 소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개전 초인 지난달 9일 밴스 부통령에 대해 "철학적으로는 나와 다소 차이가 있다"며 "군사행동에는 덜 적극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일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협상은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미래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8년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감으로 꼽히는 그가 미국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할 경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Vance Iran US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페렌츠 리스트 국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투'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
◇ 이스라엘, 레바논 100곳 공습…미·이란 정면충돌…트럼프 "휴전과 별개의 작은 교전" vs 이란 "명백한 휴전 위반"

이번 협상의 최대 변수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다. 이스라엘군은 8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소와 군사시설 100여 곳을 10분 만에 타격하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레바논 공격을 감행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베이루트 중심가를 포함한 주거 밀집 지역이 사전 경고 없이 타격받았으며, 소셜미디어(SNS)에는 짙은 먼지와 검은 연기가 도심을 뒤덮는 영상이 확산됐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112명에서 최대 25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베이루트에서만 9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약 100대의 적십자 구급차가 부상자 이송에 나섰으며,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병원은 모든 혈액형 헌혈자를 긴급 모집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다"며 언제든 전면전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헤즈볼라 때문"이라며 "그건 협상의 일부이다. 별개의 작은 교전"이라고 답했다고,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엑스(X)에 전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이란에 대한 공격은 중단하겠지만,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대한 무력 사용은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SNS 엑스(X)를 통해 "이란-미국 휴전 조건은 명확하고 분명하다. 미국은 선택해야 한다. 휴전이냐,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 지속이냐.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압박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에 대한 침략 행위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처절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겨냥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이란이 레바논이 휴전에 포함됐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의 휴전 비판 발언에 대해 "그가 영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궁금하다"며 "일부 발언은 말이 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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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구조대원과 시민들이 8일(현지시간) 베이루트 탈레트 알-카야트 지역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AFP·연합
◇ 아라그치 "이란 10개 항 기초로 협상"...백악관 "이란, 기존과 다른 합리적·간결한 휴전안 제시"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며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이란이 제안한 10개 조항을 협상의 기초로 삼기로 한 합의가 지켜지고, 미국 측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역내 안정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역내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분열 책동과 지역 불안정화 시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 10개 종전안에는 △ 이란과 저항의 축에 대한 침략 완전 종식 △ 중동 주둔 미군 철수 △ 호르무즈 해협 통항 이란 관리 △ 대(對)이란 제재 전면 해제 △ 핵무기 비개발 약속과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이란 결의 종료 등이 포함됐다.

반면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초기 제안이 "근본적으로 진지하지 않고 수용할 수 없어 완전히 폐기됐다"며 이란이 이후 "더 합리적이고 완전히 다르며 간결한 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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