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후 관서에 배출 집중…전수조사·BEMS 도입 등 단기 처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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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국회, 연합 / 그래픽=박종규 기자 |
정부는 지난해 11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최대 61% 감축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2035 NDC)를 내걸고 범정부 차원의 탈탄소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공부문 탄소배출 1위 기관인 경찰청은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전담 조직이나 종합 로드맵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14만명의 경찰관이 24시간 시민과 대면하고 순찰차가 도로를 누비고 있는 경찰은 전국 모든 읍·면·동에 관서를 둔 유일한 중앙행정기관이다. 국회 등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4년 전국 2500여개 관서에서18만 4942t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45개 중앙행정기관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 행정안전부(17만 8243t), 3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9만 4675t)를 크게 웃도는 압도적 수치다.
배출의 대부분은 전국 관서 건물 부문에 집중돼 있다. 건물 부문 배출량은 전체의 약 99.7%를 차지해 노후 청사 중심의 에너지 효율화 대책이 시급하다. 수송 부문 역시 경찰청 전체 1만 7000여 대 차량 가운데 약 90%가 여전히 디젤·가솔린 등 화석연료 차량인 것으로 파악돼 친환경 전환이 더딘 상태다.
심각한 배출량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개선할 내부 대책과 컨트롤타워는 부재한 상황이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종합 감축 로드맵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찰청 차원의 독립적 탄소중립 전담 부서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전담 부서 없이 청사관리계 소속 2명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며 "연차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 중이며, 향후 예산이 편성되면 태양광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일본 경찰청은 산하에 '지구온난화대책추진본부'를 두어 체계적으로 이행을 점검 중이다. 이에 우리도 경찰이 방대한 규모의 관서·관용차에 대한 친환경 전환을 통해 국민 수용성을 높이고 공공부문 전체 탈탄소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탄소배출 1위라는 경찰의 오명은 역설적으로 파급효과 역시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하루빨리 경찰이 '탈탄소 전환 선도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웅혁 에너지안보환경협회 회장은 "단기적으로 전국 2500개 관서 에너지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기획조정관실 산하에 전담 추진단(TF)을 신설해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해야 한다"며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전등 100% LED 전환, 20개 다소비 건물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우선 도입, 전기차 충전 시설 500곳 긴급 확충 등 빠른 성과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