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성비로 소비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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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단체 무비자 제도 시행(9월 29일) 이후 지난 26일까지 서울 명동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매출은 40% 성장했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명동점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체 방문객 중 77%, 매출 비중 86%를 차지하며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았다. 과거 '큰손'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귀환한 모습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중국 주요 여행사 조사 결과 단체 무비자 접수율은 현재 약 10% 수준으로 아직 초기 단계지만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현재 무비자로 입국하는 단체는 대부분 정부기관, 협회, 기업 등 특수목적 단체(MICE)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중국인 고객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약 10% 늘었다. 중국인 단체 방문객수는 약 17%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체 여행객 특성상 여행 준비가 수개월 전부터 이뤄지다 보니 아직 직접적인 효과는 가시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현재까지 입국한 단체들은 주로 일반 관광 중심의 소규모 단체나 인센티브·기업 연계 성격의 단체로 파악되고 있고, 본격적인 무비자 여행 수요 증가는 연말 이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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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문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는 몽클레르, 샤넬, 에르메스 등 초고가 브랜드가 밀집한 층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휠라 등 가성비 의류 브랜드나 건강기능식품, 주류·담배 코너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의류 브랜드 '휠라'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이들은 트렌디한 디자인과 부담 없는 가격대에 만족하며 여러 벌을 구매하는 모습이었다.
건강기능식품 코너와 주류·담배 코너도 실속형 제품을 찾는 관광객들로 분주했다. 세노비스, 락토핏 등 인기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는 제품 성분과 가격을 직원에게 질문하며 카트에 제품을 담는 손님들로 붐볐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오픈 이후 식품·주류·담배·건강기능식품 등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20% 이상으로 확대되며 소비 품목 다변화가 두드러졌다.
중국인 여행객을 인솔하는 한 가이드는 "여행객들에게 면세점 전체를 둘러볼 시간을 주는데, 최근에는 명품만 고집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대의 의류도 품질이 좋으면 많이 구매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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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은 고가 세트 상품보다 1+1이나 대용량 할인 마스크팩, 색조 제품 등 가성비 제품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올리브영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들이 매장에서 처음 보는 제품보다 구매할 제품을 미리 적어와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며 "SNS나 지인 추천을 통해 저렴하고 효과 좋은 제품을 사전에 알고 온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중국인들의 과시형 소비에서 이제는 화장품, 패션 등 필요한 실속형 제품 위주로 소비 패턴이 바뀌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면세점은 11월 이후 중국 시장 비수기에 대비해 동남아 단체 유치를 확대하고, 중국 비즈니스 단체(MICE)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정책을 강화해 고효율 단체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조치는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국내외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최대 15일간 한국 전역을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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