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외교 이벤트에 관망세 커져
"관세 협상 영향 제한적" 다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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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APEC에서의 관세 협상이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정도의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설사 한미 간 관세 협상이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더라도 전면 결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또 이같은 증시의 상승 추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42포인트(-0.8%) 내린 4010.41에 장을 마감했다. 29일 한미 정상회담, 30일 미중 정상회담,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줄지어 예정돼 있어 주요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중이나 한미 간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축배를 들기만 하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무역분쟁 리스크가 비화됐던 2018년도에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APEC 공동성명이 사상 최초로 무산된 바 있다"면서 "섣부른 낙관은 경계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상이 증시에 미칠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주류다. 한국 경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타결되진 않더라도 전면 좌절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에서 관세 협상이 결론나지 않는다고 해도 완전한 결렬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증시 전반의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로 지수가 반복해 오르내릴 수 있지만, 유동성 증가와 실적 상향 기대가 동시에 맞물린 장세라는 점에서 충분히 소화될 것이란 평가다.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 주도로 전체 시장의 이익 전망치도 동반해서 올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제 둔화, 정치 불확실성, 중국발 저가 공세 등으로 저평가됐던 코스피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AI 사이클의 낙수효과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점이 국내 경제와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당분간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