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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중 정상 경주 집결…‘APEC 외교 큰 장’ 등판하는 李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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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0. 28. 10:5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정상회담 일정/ 그래픽=박종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정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1박 2일 일정의 말레이시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APEC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29일부터 열리는 각종 사전행사에 참석하고 31일과 11월 1일에는 APEC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21개국 APEC 회원국 대부분이 올해 회의에 참석하며 전세계 이목이 경주로 쏠리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다자외교뿐 아니라 미일중과의 연쇄 정상회담에도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이번 미일중과의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재임 기간 혹은 그 이상 기간 대한민국의 경제외교안보를 좌우할 핵심 요소들이 결정될 수 있어 무게감이 크다.

오는 29일 계획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관세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3500억 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펀드 관련 쟁점에 대해 양 정상이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27일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해 "투자 방식, 투자금, 일정, 손실 분담 및 투자 이익 배분 방식 등이 모두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하며 APEC 기간 한미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1월 1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만남으로 향후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이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밀착하는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을 더이상 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리적·경제적 현실을 고려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실용외교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려 시계를 보며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미중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서울이 아닌 경주를 찾는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이 대통령과 미중 정상의 회담뿐 아니라 국빈만찬, 부대 행사 등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일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30일 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회담 역시 이번이 처음으로 두 정상의 만남은 향후 한일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말 방미 전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를 먼저 만나면서 한일 관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다카이치 신임 총리와의 관계 다지기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젠슨황 엔비디아 대표 등 경주를 찾는 경제 거물들과의 만남에도 나서며 우리 기업들과의 협력을 당부하는 '세일즈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이 대통령은 APEC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본 회의 세션을 주제하고, 각종 경제 포럼, 오만찬 행사 등에 참석한다. 캐나다 등과의 양자회담도 다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아세안) 회의에서 나눈 뜻깊은 대화가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서도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한-아세안의 미래가 더욱 빛나리라 믿는다"고 썼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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