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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국정 운영 방향과 여러 현안들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힌다.
답변 내용에 대한 사전 조율이나 발언 순서 등 각본 없이 진행되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정 수행 동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이번 회견의 제목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이다. 기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진행된다는 정도의 큰 틀만 정해졌다.
타운홀미팅은 정치인이나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화자가 청중과 둘러앉아 대화하는 방식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질의응답과 토론이 오가는 점이 특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안별 질문과 답변을 각 수석실별로 취합하는 작업을 하느냐는 아시아투데이 질문에 "그런 준비는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모두발언 역시 대략적인 대본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대통령이 그대로 읽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통령이 각 수석실로부터 예상 질문과 답변을 받아보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 대통령이 모든 사안을 파악해 답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서 이 대통령의 '개인기'에 대한 강한 믿음이 감지된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 성남시장,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와 현안을 꿰뚫고 있을뿐 아니라 토론과 연설에도 능한 '달변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달 25일 주재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을 보면 3일 기자회견이 대략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당시 토론회 사회자 역할까지 하며 지역의 민감한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중재했고, 시민들의 민원에 정부 관계자들에게 관련 지시를 바로 내리기도 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번 30일 기자회견에 대해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 및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대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보시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