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부문장에 나채범 부사장
금융위 출신·컨설팅 전문가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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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과 중장기 전략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의 의지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금융권이 그 어느해보다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4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에서 중징계를 받으며 지난 1년간 신사업 진출에 발이 묵였다. 하지만 11월 초를 기점으로 족쇄가 풀리며 본격적인 신사업 진출에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기존 3부문 6본부 편제에서 5부문 6본부 편제로 변경하는 소폭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신설 부문은 경영혁신부문과 투자부문이다. 경영혁신부문은 기존의 ‘경영혁신위원회’ 조직을 부문 단위로 승격시켰고, 투자부문은 투자사업본부 및 전략투자본부를 통합해 신설했다.
경영혁신부문은 나채범 부사장이 총괄한다. 나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화생명 금융OTC팀과 기획관리팀 등을 거쳤다. 올해 7월 상무에서 전무로 오른 데 이어 10월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보험부문에 속해있던 투자사업본부와 9월 조직개편에서 애자일 조직으로 신설한 전략투자본부를 합쳐 만들어진 투자부문은 한화투자증권 출신의 신민식 전무가 맡는다. 그는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본부장 출신으로, 한두희 전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이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되면서 일종의 ‘트레이드 인사’로 지난 6월부로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지난 7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의 핵심은 외부인재 영입이라는 평가다. 9월 신설된 후 그간 실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경영전략실 총괄로 AT커니코리아 금융부문 대표, 스트래티지앤드코리아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하상우 부사장을 영입했다. 1972년생인 그는 금융사업 전문가로, 국내외 대형 금융사와 대기업 대상 성장전략, 사업포트폴리오 전략뿐만 아니라 조직, 경영혁신,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 경영전략실장으로서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 사업포트폴리오 개선, M&A발굴, 거버넌스 혁신 전략 설정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경영전략실 임원에는 이한샘 상무가 임명됐다. 그는 금융위원회에서 자본시장과, 자본운용과, 금융위원장실, 중소금융과, 산업금융과, 금융혁신과 등을 두루 거쳤다. 금융위 재직 시절 금융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업무 스타일로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데이터안전정책과장으로 파견돼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 오픈뱅킹 등을 담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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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관계자는 “외부인재 영입 등에 따른 소규모 조직개편”이라며 “경영전략실은 보험업계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전략을 수립·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