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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發 유가 폭락”…원유 ETN 잔혹사 재현되나

“변종 코로나發 유가 폭락”…원유 ETN 잔혹사 재현되나

기사승인 2021. 11. 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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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영향에 수요 줄어 유가 '폭락'
개인투자자, 원유 ETN 상품에 대거 유입…전문가 "유가 전망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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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세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원유 상장지수채권(ETN)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원유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원유 가격이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85원(-8.63%) 하락한 9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전장보다 65원(-8.55%) 내린 695원을 기록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도 이날 140원(-4.17%) 떨어진 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연계펀드(ETF)도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이날 하루에만 495원(-4.44%) 하락한 1만6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06%(10.24달러) 내린 68.1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생산되는 중질유다. 세계 유가 변동의 기본이 되는 대표적인 원유다. WTI가 배럴 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9월10일(69.72달러) 이후 2개월여 만이다.

◇WTI·브렌트유 급락…원유지수 상품도 약세
WTI 가격은 지난달 26일 배럴 당 84.65달러까지 오르면서 최근 5년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19.5%(16.50달러)로 떨어졌다. 또 다른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 기준 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6일 71.5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가격인 85.82달러 대비 16.6%(14.23달러) 급락한 가격이다. 지난달 22일의 마감가는 최근 3년내 브렌트유 최고가다.

이처럼 유가가 급락하는 이유는 남아프리카에서 새로 발견된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인 ‘오미크론’ 때문이다. 오미크론처럼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 확산되면 산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산업이 중단되면 원유를 사용할 공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수요가 급감하게 되고, 사용처를 잃은 원유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오미크론발 수요 감소 우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중단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에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유가가 흔들리자 원유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도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5일 WTI가 역대 최고가를 찍을 당시 1360원으로 마감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지난 29일 985원으로 27.6% 급락했다. 같은 기간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1075원에서 760원으로 29.3% 폭락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의 가격도 지난달 25일 3915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29일 3360원으로 14.2% 하락했다.

◇원유 ETN 상품에 개인 대거 ‘유입’…투자 유의
문제는 급락하는 원유 ETN 상품에 개인투자자가 대거 유입되고 있단 점이다. 개인들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을 125억3200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와 TIGER 원유선물Enhanced(H)에는 각각 3억2400만원과 10억4800만원 규모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개인은 KODEX WTI원유선물(H) ETF도 이 기간 55억1600만원 규모로 사들였다.

일각에선 지난해 4월 발생했던 국제유가 폭락사태가 재현돼 원유ETN의 거래정지 사태가 재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0일 WTI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37.63달러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사라져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원유ETN의 거래는 일시적으로 정지되기도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창궐한 오미크론과 거시적인 글로벌 경제 상황, 정부의 물가압력 대응, 바이든 중심의 전략유 비축 방출 등의 상황이 유가 하락을 유도하는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가 전망이 부정적이다보니 떨어지는 현상을 막을 수는 없는데 하락세가 진정될 때까진 굳이 원유 관련 상품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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