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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집권 연정, 총선 예비 개표서 ‘과반 턱걸이’… 최종 결과는 3주 뒤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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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11. 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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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개표 결과 전체 131석 중 67석 확보
과반 기준 66석 겨우 넘겨
좌파 성향에 유리했던 '특별투표' 14% 미개표
최종 집계서 의석 변동 가능성
과반 상실 시 신생 기회당 지지 필수
TOPSHOT-NZEALAND-VOTE-POLITICS <YONHAP NO-2860> (AFP)
지난 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바이덕트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총선 개표 행사에서 국민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뉴질랜드 총선 예비 개표 결과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국민당 주도 연정이 과반 의석을 1석 웃도는 데 그쳤다. 전체 투표의 약 14%에 달하는 미개표 물량이 남아 있어, 차기 정부의 최종 윤곽은 오는 27일 공식 집계 결과가 나와야 드러날 전망이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 예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국민당은 42석을 얻었다. 연정 파트너인 우파 ACT당은 13석, 민족주의 성향의 뉴질랜드제일당은 12석을 각각 확보했다. 세 당의 의석을 합치면 현재 예상되는 전체 131석 가운데 67석으로, 과반 기준인 66석을 겨우 넘긴 수준이다.

그러나 집권 연정의 과반 확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외 거주 유권자나 자신의 선거구 밖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표 등 전체의 약 14%에 이르는 39만9365표의 '특별투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별투표는 역대 선거에서 좌파 성향 정당 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여 왔다. 로이터는 야권인 노동당과 녹색당, 마오리당(테 파티 마오리)이 특별투표 개표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양대 정당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국민당과 노동당의 정당 득표율은 모두 30%를 밑돌아 1996년 혼합형 비례대표제(MMP)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선거 기간 내내 경기 부진과 생활비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던 가운데, 로이터는 럭슨 정부에서 경제 성장이 더딘 데 대한 유권자의 불만과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대표의 공약에 대한 불신이 함께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득표율과 의석수 사이의 괴리도 두드러졌다. 유권자가 정당과 지역구 후보에 각각 표를 던지는 MMP 제도에서 의회 정원은 기본 120석이지만, 지역구 당선자가 정당 득표율에 따른 몫을 넘으면 그만큼 의석이 늘어난다. 선관위는 이번 의회가 지역구 71석과 비례대표 60석을 합쳐 131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평론가 벤 토머스는 국민당과 마오리당이 전략적 투표에 힘입어 정당 득표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지역구 의석을 가져갔다며 "지역구 의석이 의회 전체와 맞물리는 규칙의 변덕 때문에 지금까지 중 비례성이 가장 낮은 의회로 향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당은 낮은 정당 득표율 탓에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 등 중진 의원 여럿을 다음 의회에서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윌리스 장관은 앞으로 4주간 재무장관직을 유지한다. 시미언 브라운 국민당 의원은 당이 중요한 인물들을 잃었다며 이번 결과가 "기쁘면서도 씁쓸하다"고 했다.

개표 결과를 받아 든 럭슨과 힙킨스는 연설에서 모두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 럭슨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팽팽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는데, 확실히 그렇게 됐다"며 "안타깝게도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앞으로 3주 동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수치대로라면 국민당이 기존 파트너들과 정부를 꾸리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최종 집계에서 집권 연정이 과반을 잃으면 국민당 주도 연정이든 좌파 연정이든 중도 성향 기회당의 지지가 필요해진다. '증거 기반 정책'을 내세우는 기회당은 예비 집계대로라면 이번에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한다. 그동안 기회당과의 협력을 여러 차례 배제해 온 럭슨은 8일에는 다시 선을 긋지 않았다. 대신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기회당과 관계를 쌓는 것은 전적으로 적절한 일이라며 기존 입장을 완화했다. 기회당은 손잡는 방안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가 꾸려질 때까지는 럭슨이 과도정부를 이끈다. 뉴질랜드 의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과도정부는 통상적인 국정은 수행할 수 있지만, 비상 상황이나 위기가 아니면 중대한 결정을 단독으로 내릴 수 없다. 긴급한 헌정·경제 현안 등에서는 새 정부가 제시한 방향에 기존 정부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새 정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각 당은 특별투표까지 집계돼 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수가 확정되면 연정이나 '신임·공급 협약' 협상에 들어간다. 신임·공급 협약은 소수 정당이 내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주요 표결에서 다수당 정부를 지지하는 느슨한 형태의 연대다. 럭슨과 힙킨스는 모두 최종 결과를 보고 연정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힙킨스는 지난달 말 성탄절 전에 정부가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새 의회는 내년 1월 14일까지 소집돼야 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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