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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한산도함, 볼티모어 3년 만에 입항…문인석 총영사 “떠다니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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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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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어린이들, 꽃다발로 장병 환영…미국 측 5개 기관 기념품 전달
문 총영사, 한국 조선기술·건함능력 강조…미국 해군 현대화 기여 언급
순항훈련전단, 참전용사 추모·한화 필리조선소 견학 후 파나마 출항
한산도함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김준엽 준장) 대원들이 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서 진행된 환영 행사에 앞서 선상에 도열해 있다./(볼티모어) 하만주 특파원
【기사 요약】
▲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한산도함이 4일 미국 볼티모어에 3년 만에 입항해 현지 한인사회와 미국 측 대표들의 환영을 받았다.
▲ 문인석 주워싱턴 총영사는 백두산함과 한산도함을 대비하며 한국의 조선기술 발전과 미국 해군 현대화 기여 역량을 강조했다.
▲ 전단은 참전용사 기념공원 헌화, 미국 해군사관학교 교류, 한화 필리조선소 견학 등을 진행한 뒤 8일 파나마로 출항한다.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김준엽 준장)의 훈련함 한산도함(ATH-81·4500t급)이 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 3년 만에 입항해 닷새간의 군사외교·보훈 일정에 들어갔다. 한복을 입은 한인 어린이들이 장병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문인석 주워싱턴 총영사와 메릴랜드주·볼티모어시·미국 해군 등의 대표들이 함상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전단은 8일까지 한국전쟁 참전용사 방문 및 기념공원 헌화, 미국 해군사관학교 교류 등을 진행한 뒤 다음 기항지인 파나마로 출항할 예정이다.

한산도함
김준엽 해군 순항훈련전단 단장(준장·둘째줄 왼쪽) 등이 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서 한인 어린이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볼티모어) 하만주 특파원
◇ 한산도함, 볼티모어 3년 만에 입항…한인 어린이들, 꽃다발로 장병 환영

한산도함은 이날 볼티모어항 부두에 정박했고, 장병들은 함교와 갑판에 도열했다. 함교에는 태극기·성조기와 함께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립니다(THANK YOU FOR YOUR WARM WELCOME)'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한산도함은 2023년 10월 군수지원함 화천함과 함께 볼티모어에 입항한 뒤 3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환영 행사에 앞서 한복을 입은 메릴랜드 한인 어린이들이 해군 장병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부두의 한인 동포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장병들을 맞았다.

한산도함 함 내 행사장에는 한국전쟁 76주년을 맞아 '현재와 미래 세대는 여러분의 숭고한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Current and future generations will never forget your noble devotion)'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참전용사 위문 공연 등 인공지능(AI)으로 선명하게 재현한 한국전쟁 당시 사진이 인쇄됐다.

한산도함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김준엽 준장) 환영 행사가 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 입항한 한산도함에서 진행되고 있다./(볼티모어) 하만주 특파원
◇ 문인석 총영사, 백두산함과 한산도함 대비…"미국 해군 현대화에 기여할 파트너"

문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김준엽 전단장과 승조원, 해군사관학교 제81기 사관생도 143명 등을 환영하면서 "떠다니는 대한민국 그 자체인 우리 해군함정의 방문은 가장 가슴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총영사는 1949년 고(故) 손원일 제독이 해군 장병과 가족들의 성금을 모아 미국에서 인수한 첫 전투함 백두산함을 언급했다. 이어 "바로 지금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건조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한산도함에 승선해 있다"며 "이제 한국이 동맹국인 미국 해군의 전력 현대화에도 당당하게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문 총영사는 1891년 한국인이 미국 대학을 처음 졸업한 곳이 메릴랜드 농과대학이라고 소개했다. 메릴랜드주가 매년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로 지정하는 법안을 올해 제정하고, 10월 9일을 한글날로 선포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관생도들에게 "한미동맹의 소중한 역사적 기반도 몸소 느껴보라"며 "여러분의 뒤에는 늘 대한민국과 700만 재외동포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볼티모어는 전단의 10개 기항지 가운데 하와이와 함께 정박 기간이 가장 긴 곳이다.

한산도함
미국 메릴랜드주 마이클 로어 부국무장관(오른쪽 두번째부터)·윤형진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준장)·김준엽 해군 순항훈련전단 단장(준장)·문인석 주미 한국대사관 총영사 등이 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 입항한 한산도함에서 '함께 갑시다'를 외치고 있다./(볼티모어) 하만주 특파원
◇ 메릴랜드주·볼티모어시·미국 해군 등 5개 기관, 환영 인사·기념품 전달

문 총영사의 환영사 뒤 미국 측 5개 기관 대표의 인사와 기념품 전달이 이어졌다. 메릴랜드주에서는 전날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웨스 무어 주지사를 대신해 마이클 로어 부국무장관이, 볼티모어시에서는 시장을 대신해 린지 잭슨 3세 시장실 예술·문화·엔터테인먼트국장이 참석했다. 미국 해군에서는 니키샤 토머스 볼티모어 해군 예비군센터 작전장교(소령)가, 미국 해군연맹에서는 브루스 코플랜드 볼티모어 지부 회장이 나섰다. 세일 볼티모어(Sail Baltimore) 이사회 서기인 살 디피에트로도 환영 인사와 기념품 전달에 참여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백지환 세일 볼티모어 이사는 "3년 전 저희는 한산도함과 화천함을 볼티모어에서 환영했다"며 한산도함 재방문을 반겼다. 그녀는 한산도함이 한국 해군 최초의 전용 훈련함으로 장교를 양성하고, 재난 시 의료지원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산도함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김준엽 준장)의 훈련함 한산도함이 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 입항해 있다./(볼티모어) 하만주 특파원
◇ 전단, 5일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문, 기념공원 헌화…미국 해사 교류·한화필리조선소 견학

전단에 편승한 한양대 국방전략기술공학과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이기정 한양대 총장의 '해군 장교가 가져야 할 리더십' 강연도 이날 일정에 포함됐다.

전단은 5일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 헌화하고, 퇴역군인 요양원을 찾아 생존 참전용사들을 위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단은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 옆 링컨기념관 광장에서 태권도와 사물놀이, 한국과 미국 해군·해병대 군가 및 전통 민요를 선보이는 보훈 음악회를 개최한다.

6일에는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교장 초빙 강연, 양국 사관생도 교류, 생도 일과 체험과 교내 견학을 진행한다. 같은 날 저녁 한산도함에서는 함상 리셉션을 연다. 7일에는 뉴욕시의 9·11 메모리얼 파크를 방문해 테러 희생자와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이들을 추모한다.

전단은 볼티모어 기항 기간 뉴저지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도 견학, 한국과 미국 간 방산 및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 한산도함, 하와이·펜서콜라 거쳐 볼티모어…8일 파나마로 출항

볼티모어는 이번 순항 훈련의 세 번째 미국 기항지다. 첫 기항지인 하와이 진주만에서는 9월 29일 제프 재블론 미군 태평양함대 부사령관(중장)이 정박 중인 한산도함을 방문해 진병석 함장의 영접을 받았다.

전단은 10월 26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 처음 입항했다. 기지 장병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챈드라 뉴먼 기지 사령관은 양국 해군이 경험과 전통을 공유할 기회라고 평가했다고 미국 폭스10TV방송이 전했다. 펜서콜라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는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순항훈련전단은 9월 11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출항 환송 행사를 열고 130여 일의 항해를 시작했다. 해군사관학교 제81기 사관생도 140여 명을 비롯한 승조원·지원 요원·구간 편승 인원 등 총 390여 명이 훈련에 참가한다. 한산도함은 2027년 1월 22일까지 미국·과테말라·파나마·페루·칠레·타히티·피지 등 7개국 10개 항구를 방문하며 2만7000여 해리(약 5만㎞)를 단독 항해할 계획이다. 함 내에는 한국 방산제품을 알리는 홍보전시관도 설치됐다.

김준엽 전단장은 9월 출항 당시 정예 해군 장교 양성과 군사외교, 한국 방산 수출 지원을 이번 훈련의 3대 목표로 제시했다. 전단은 8일 볼티모어 일정을 마치고 다음 기항지인 파나마로 출항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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