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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 박영문의 HL만도… 첫 과제는 조직개편·수익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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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11. 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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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中 현지사업 두루 경험
지역별 책임경영 강화 안착 시험대
원가경쟁력 잡고 글로벌 확장 관건
HL만도의 새 수장에 오른 박영문 사장이 조직 개편 안착과 핵심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중국 사업을 장기간 이끌며 현지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와 고객 대응을 경험한 '중국통'인 만큼, 이를 글로벌 경영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동화·자율주행 부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와 기판 등 원가 부담까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어, 사업 실행 속도와 비용 구조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

HL그룹은 2026년 임원 인사를 통해 박 사장을 HL만도 최고경영자(CEO) 겸 오토섹터장에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박 CEO는 1990년 HL만도에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조향 연구소 개발팀장, 글로벌 연구개발(R&D) 스티어링센터 디자인실장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중국 사업을 오래 맡으며 '중국통'으로 불리는데, 2016년부터 만도 R&D 차이나 법인대표와 HL만도 중국 지역대표를 역임했다.

중국 현지 사업을 이끌어온 경험이 이번 CEO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그는 2024년 12월 수석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로써 2021년부터 HL만도 CEO를 맡았던 조성현 부회장은 약 5년 만에 물러난다. 지난 7월 HL만도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 끼임사망사고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 CEO의 첫 과제는 조직 개편의 안착이다. HL그룹은 HL만도를 지역 중심으로 전환한다. HL만도는 기존 제품·기능·지역의 3개 축으로 운영하던 조직을 지역·기능 중심의 2개 축으로 단순화했다.

중국·미주·인도·유럽에 이어 한국 지역대표도 신설하며 지역별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지역별 고객과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한국 대표에는 이정석 부사장이 , 연구조직 수장인 최고기술책임자(CTO)에는 배홍용 수석부사장이 임명됐다.

지역 대표에게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해 수주부터 개발·생산까지 대응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쌓은 경험은 박 CEO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신차 개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현지 고객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지 못하면 기술력만으로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가격 경쟁력과 개발 속도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만큼, 현지 경험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도 요구된다.

수익성 회복 역시 과제다. HL만도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기판 가격 상승으로 관련 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20억원 증가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HL클레무브의 고성능 컴퓨터(HPC) 등 미래 제품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와 614억원의 외환손실까지 겹치면서, 당기순손익은 42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맡은 HL클레무브의 실적이 원가 부담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부품 원가 안정화와 비용 부담 완화가 기업가치 회복의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미래 성장사업에서도 원가 경쟁력은 중요하다. HL만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사업은 2028년 이후 매출 발생 가능성이 있는데,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 양산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에 제약이 될 수 있다.

기존 ADAS 사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로보틱스 등 신규 사업의 양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안전관리도 새 경영진이 풀어야 할 과제다. HL만도는 외부 안전진단 도입과 관련 조직·예산 강화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은 만큼 박 CEO체제에선 안전대책을 현장에 정착시키고 재발 방지의 실효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중국에서 쌓은 현장 경험을 글로벌 조직에 확산하고, 원가 부담으로 약화한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조직 개편을 핵심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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