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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대 반값아파트’ 고덕강일 3단지…월 주거비 17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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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11. 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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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59㎡ 분양가격 3.4억~3.9억원 수준
3억원 대출시 원리금 월 107만원씩 상환
토지 임대료 51만원·관리비 20만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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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3단지 '반값아파트' 실제 주거비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대출 원리금과 토지임대료, 관리비 등을 합치면 매달 내야 할 금액이 170만원을 웃돌 수 있어서다. 초기자금이 부족한 청년·신혼부부에게 내집마련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지만 실제 부담은 보유 자산과 대출 규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H는 이날부터 3일까지 고덕강일지구 3단지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한다. 청년과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신생아 가구 등이 대상이다.

입주자 모집공고일인 지난달 16일 기준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가구 구성원으로 청약저축 가입 등 공급유형별 자격을 갖춰야 한다. 일반공급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며 입주는 내년 5월 예정이다.

고덕강일지구 3단지는 SH가 토지를 소유하고 입주자는 건물만 분양받는 토지임대부 주택이다. 전체 1305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49㎡가 590가구 △59㎡가 715가구다.

분양가는 전용 49㎡ 2억8000만~3억2000만원, 59㎡ 3억4000만~3억9000만원 수준이다. 일반 분양주택과 달리 토지매입비가 빠져 초기 주택구입 비용을 크게 낮췄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하면 가격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인근 강동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는 지난 8월17일 11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리버스트 8단지 같은 면적도 지난달 17일 13억원에 손바뀜했다. 고덕강일지구 3단지 전용 59㎡ 최고 분양가격이 3억9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변 실거래가의 30~33% 수준이다.

다만 건물 분양가만으로 주거비 부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입주자가 대출 원리금과 별도로 토지임대료를 매달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택도시기금 전용 모기지를 활용하면 최대 40년 만기, 연 1.9~3.0%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대출 규모에 따라 장기상환 부담이 발생한다.

전용 59㎡를 분양받으면서 3억원을 연 3.0% 금리로 빌려 40년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하면 월 상환액은 약 107만원이다. 10년간 납부할 원리금만 1억2840만원에 달한다.

토지임대료도 부담이다. 전용 49㎡는 월 42만6000원, 59㎡는 월 51만1500원을 내야 한다. 59㎡ 입주자가 임대료 변동 없이 10년간 거주하면 토지사용 대가로만 6138만원을 납부하는 셈이다. 건물 소유권을 확보하더라도 토지임대료는 계속 부담해야 한다.

관리비까지 고려하면 실제 지출액은 더 늘어난다. SH가 고덕강일지구 3단지 예상 관리비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근 강동리버스트 6·7단지는 전용 59㎡ 기준 월 18만~19만원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관리비를 월 20만원으로 가정하면 대출 원리금 약 107만원과 토지임대료 51만1500원을 합친 월 부담은 약 178만원이다. 10년간 납부할 대출 원리금과 토지임대료, 관리비는 약 2억1400만원에 이른다.

초기 투자금을 늘리면 매달 지출하는 금액은 줄어든다. 전용 59㎡를 3억9000만원에 분양받아 자기자금 3억원을 투입하고 대출을 9000만원으로 줄일 경우 같은 금리와 상환기간을 적용한 월 원리금은 약 32만원이다. 토지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하면 월 부담은 약 103만원으로 낮아진다. 10년간 누적 납부액도 약 1억2400만원으로 줄어든다.

토지임대료 일부를 보증금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있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월 토지임대료 최대 60%를 보증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용 59㎡ 입주자가 보증금 1억4700만원을 납부하면 월 토지임대료는 51만1500원에서 약 20만5250원으로 낮아진다.

다만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부담이 별도로 발생하며 실제 전환금액과 적용 이율에 따라 부담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

일반 분양아파트와 비교하면 초기 구입비용 차이는 크다. 강동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를 최근 실거래가인 11억6700만원에 매입하려면 고덕강일지구 3단지보다 훨씬 많은 자기자금이나 대출이 필요하다.

지난 9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로 제시된 연 4.88%를 적용하면 3억원을 40년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릴 때 월 상환액은 약 142만원이다.

여기에 해당단지 전용 59㎡ 기준 월 25만원 안팎 관리비까지 더하면 매달 약 167만원이 필요하다. 단 같은 대출금만 비료한 수치로 일반아파트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추가 자기자금과 실제 대출규제는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자산가치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고덕강일지구 3단지는 최초 40년간 거주할 수 있고 계약갱신을 통해 최장 8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구조다. 전매제한 기간은 10년으로 이후 매각할 수 있지만 토지소유권이 없는 만큼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은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어렵다.

반면 강동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는 2022년 12월 5억5000만원에서 지난 8월 11억67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약 112% 상승했다.

결국 토지임대부 주택은 초기 주택구입 부담을 줄이는 대신 매달 토지사용료를 내는 구조인 만큼 분양가뿐 아니라 장기 주거비와 자산형성 가능성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청년·신혼부부처럼 초기자산이 적은 가구일수록 대출 규모에 따른 월 부담 차이가 크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SH 관계자는 "토지임대부 주택은 기본 청약 자격 외에도 소득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입주 비중이 높은 신혼부부의 경우 3인 이하 가구 월평균 소득기준이 약 980만원 수준이어서 매달 180만원가량의 주거비를 감당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과 고령자 가구도 청약 신청 과정에서 소득을 증빙해야 한다"며 "통상 2~3인이 거주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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