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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 후폭풍…미래사업 ‘재편 명분’ 설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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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11. 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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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현금 확보 아닌 미래 모빌리티 역량 집중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 구상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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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본사 전경./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램프사업 매각을 둘러싸고 일부 주주와 노동조합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 안정성에 대한 노조의 우려에 일부 주주들까지 매각 반대 움직임에 가세하면서 경영진의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매각은 단기적인 현금 확보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 재편이라는 점에서,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 구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주주와 노조 측은 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 등을 통해 매각 반대 여론을 모으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기준 주주들이 결집한 매각 반대 지분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 30일 프랑스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주들의 반대 움직임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공시한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반대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전체 발행주식의 약 0.6%인 2300억원을 초과하면 분할 및 매각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현재까지 결집한 반대 지분 규모는 해당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향후 주주들의 추가 참여 여부가 변수지만, 현시점에서 매각 무산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매각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사업 재편의 필요성과 그에 따른 이해관계자 설득이다.

현대모비스는 램프사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CAPEX) 부담, 글로벌 시장에서의 규모 확대 필요성, 미래 핵심사업과의 제한적인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을 결정했다. 기존 캡티브 중심의 매출 구조를 넘어 고객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회사가 지난 30일 공개한 3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도 이 같은 전략적 판단이 담겼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현금 확보 차원이 아니라 미래 핵심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정된 투자 여력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배분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물론 주주와 노조의 우려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 매각 반대 측은 램프사업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 매각 가격의 적정성, 분할 이후 고용 안정성 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주연대는 매각 가격 산정 근거와 향후 사업 재편 계획 등에 대한 정보 공개와 이사회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역시 사업 분할 이후 고용과 근로조건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사업 재편의 성패는 기존 사업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보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투자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정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미래 핵심 분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판단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대모비스의 과제는 사업 재편의 방향성과 기대 효과를 시장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입증하느냐에 달렸다. 매각 가격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한 설명은 물론, 고용 안정성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해소한다면 이번 매각은 단순한 사업 정리를 넘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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