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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텃밭 파고드는 현대백화점…부산·광주서 지방 영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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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11. 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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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늘며 지방 거점 부상
영남권에선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 롯데 부지까지 추가 매수
현대, 서부산 지역에 '더현대 부산' 개점 준비중
호남권 광주에서도 2029년 현대·신세계 격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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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호남·영남권 영토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광주 등 핵심 광역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과 대규모 복합개발에 잇따라 나서면서다.

최대 격전지는 부산과 광주다. 부산에서는 신세계 센텀시티가 인근 롯데백화점 부지까지 확보하며 기존 상권 장악력을 키우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서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더현대 부산' 개점을 준비하며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광주에서도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중심으로 신세계의 대규모 복합개발과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가 정면으로 맞붙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와 광주 등 기존 강점 지역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면, 현대백화점은 내년 서(西)부산을 시작으로 경산·광주에 신규 점포를 연이어 오픈해 맞불을 놓는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점프로젝트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지방 출점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화점들이 다시 지방 핵심 도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상권 소비력이 커지면서 광역도시가 새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방 핵심 거점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쇼핑과 문화, F&B,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대형 복합공간을 조성해 체류형 소비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에선 '동서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의 지방 공략 첫 승부처로 부산을 낙점하면서다. 우선 내년 부산 에코델타시티(EDC)에 '더현대 부산'이 개점된다.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동부산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워왔다면, 현대백화점은 창원·여수·거제 등 남해안 지역까지 아우르는 광역 상권을 겨냥하고 있다. 기존 점포 증축이나 리뉴얼이 아닌 신규 대형점이 출점하고 있는 만큼, 부산 유통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 확장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수를 결정하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센텀시티와 인수 부지를 연계해 일대를 대규모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지난해 연매출은 2조2300억원으로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늘고 있는 만큼 센텀시티를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까지 흡수하는 광역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울산과 경산에서도 양사의 영남권 확대 움직임이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은 2013년 매입한 울산 우정혁신도시 부지 개발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 개발이 지연됐던 부지에 대해 복합쇼핑몰과 주거시설 등을 결합한 방식의 개발을 검토하며 사업 재개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028년 오픈을 목표로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 이어 대구·경북권까지 신규 거점을 확보하면서 영남권에서 양사의 접점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호남권 최대 승부처는 광주다. 이곳에서는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2028년, 2029년 개점을 목표로 사실상 정면승부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광주 북구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 광주'를 건설 중이다. 2029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을 잇는 대형 복합쇼핑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 지역 기존 강자인 신세계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더 그레이트 광주'로 개발하는 3조원 규모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1단계로 기존 유스퀘어 문화관 부지에 백화점 신관을 짓고 2028년 말 개점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터미널과 호텔·공연장·업무시설·주거시설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해 2033년까지 대규모 복합단지로 완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지방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 거점 선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신규점을 대거 늘리는 방식보다 쇼핑과 문화·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형 소비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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