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5% 육박한 대출금리에… 꺾이지 않는 가계 연체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29010010637

글자크기

닫기

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10. 29. 18:0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5대銀 9월 말 연체율 0.33%…올해 매 분기↑
9월 주담대 금리 4.88%로 14년 만에 최고치
“금리인상 시차 반영… 내년까지 상승 가능성"
불어나는 대출 이자 부담에 허덕이며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 차주들이 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매 분기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석 달 이상 상환이 밀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가계대출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가계 차주가 체감하는 상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5% 선에 바짝 다가선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리 상승 여파가 신규 대출 차주뿐 아니라 금리 재산정을 앞둔 기존 차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내년까지 연체로 내몰리는 한계 차주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단순평균은 0.33%로 집계됐다. 작년 말(0.30%)과 비교하면 약 0.03%포인트, 전 분기 대비 약 0.01%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올해 들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0.48%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0.33%), 우리은행(0.32%), KB국민은행(0.27%), 신한은행(0.26%) 순이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반면 하나·우리·신한은행은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석 달 이상 원리금 상환이 밀리는 등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실채권을 뜻하는 NPL 지표에서도 건전성 악화 흐름이 감지된다. 5대 은행의 가계 NPL 비율 단순평균은 지난 2024년 말 0.21%에서 작년 말 0.23%, 올해 상반기 말 0.25%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3분기 말에도 전 분기와 같은 0.25%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높아진 부실채권 비율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가계 건전성이 흔들리는 배경으로는 오랜 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지목된다. 내수 회복 지연과 물가 상승 등으로 영세 자영업자 및 취약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약해진 데다, 과거 저금리로 받았던 대출의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돌아오며 이자 부담이 크게 불어난 탓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2~3%대 저금리로 나갔던 대출의 금리 재산정 시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당 폭 높아진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 인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차주들이 마주한 금리 여건은 한층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6%로 전월보다 0.20%포인트 오르며 5%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금리는 0.22%포인트 상승한 연 4.88%를 기록해 지난 2012년 4월 이후 1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문제는 금리 상승기에 취약한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한 대출자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올해 3분기 내내 60%를 웃돌았다. 신규 주담대의 변동형 금리가 4.76%로 당장 고정형 금리보다 0.35%포인트 낮다 보니 차주들이 변동형으로 몰린 결과다. 하지만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한 달 새 0.23%포인트 뛰어오르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금리 재산정 시점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시차를 두고 확대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 효과가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인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올해 4분기에는 연체율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상 압박이 지속된다면 내년 상반기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