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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한파 뚫은 삼성SDI, ESS·BBU로 ‘12분기’ 만에 최대 영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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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10.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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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배터리 수주 60GWh 이상 확보
전기차용 LFP 프로젝트 신규 수주
[사진]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2)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삼성SDI
삼성SDI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전력용 ESS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한 데 이어 현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도 돌입하며 성장 동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진을 넘어 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중장기 수익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29일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6%, 전 분기 대비 2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59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전 분기보다 약 2배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23년 3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배터리 사업이 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4조4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ESS·BBU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데다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와 고출력·고용량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확대됐다. 고객사 보상 관련 반영분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전자재료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2757억원,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8.3% 증가했다.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필름 소재 판매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삼성SDI는 이번 실적 반등을 발판으로 미국 ESS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미국 전력용 ESS 시장에서 60GWh 이상의 누적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주 물량을 기준으로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과 울산 생산라인은 2028년까지 가동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SDI는 2029년 이후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규 생산 거점인 시너지셀즈의 수주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말까지 기존 누적 수주 실적을 웃도는 규모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주요 고객사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BBU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삼성SDI는 AI 서버의 전력 소비 증가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고도화에 따라 글로벌 BBU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버 랙 내부에 탑재하던 BBU를 별도 랙으로 분리하는 이른바 '사이드카' 구조가 확산하면서 고용량·고출력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기존 18650 규격보다 에너지 용량이 큰 21700 규격의 채용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탭리스 기술을 적용한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와 LFP 셀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를 새로운 배터리 수요로 연결해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내 LFP 생산 확대도 본격화했다. 삼성SDI는 이달 초 SPE 공장에서 ESS용 고용량 각형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이달 중순부터 셀 출하를 진행했으며, 모듈과 박스 공정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완제품을 고객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내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2개 라인의 LFP 전환도 추진 중이다. 해당 라인들은 이미 수주 물량을 확보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주 확보와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병행해 미국 ESS 시장의 성장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8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지분 전량을 인수해 확보한 미국 인디애나주 시너지셀즈 공장도 ESS 생산 거점으로 전환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설계된 공장을 ESS용 고용량 차세대 LFP 배터리 생산에 적합하도록 바꾸고, 2028년 하반기부터 2029년 초 사이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기존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내 ESS 공급 기반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우주항공 분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9월부터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셀과 팩 샘플을 복수의 고객사에 공급해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통형 배터리 역시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주요 업체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회사는 신규 응용처의 공급 물량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해 2028년에는 원통형 배터리 사업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SS와 BBU를 통한 단기 실적 회복에 더해 로봇·우주항공용 배터리로 중장기 성장 기반까지 확보하려는 행보다.

삼성SDI 관계자는 "4분기에도 ESS 및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주요 프로젝트 수주와 미국 생산 거점의 안정적인 생산 확대,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중장기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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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U는 AI 데이터센터의 서버 랙마다 장착돼 정전이나 급격한 전력 변동이 발생했을 때 개별 서버에 즉시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삼성SDI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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