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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金 깜짝 방중… 공고해지는 북중러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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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0.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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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루짜리 깜짝 방중은 전통적인 북·중 우호선린 관계 재확인과 향후 경제협력 확대를 노린 것이다. 동시에 북·중·러 협력 구도의 공고화를 과시하려는 북한의 노회한 외교 전략을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세 나라 사이에서 넓어질 북한의 외교·안보 협력 공간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김정은은 24일 중국 단둥을 방문,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하고 북·중의 '피로 맺은 친선'을 강조했다.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이 영접하고 배웅했다. 특히 김정은은 12년간 지연됐다가 정식 개통된 지 10일 된 신압록강대교를 건넜고, 자동차공장도 방문했다. 6·25 당시 중공군의 한반도 진입 통로였던 단둥 방문으로 역사적 친선을 재확인하고, 자동차공장 방문으로 교역과 산업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북한이 중국 관계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러시아와의 밀착도 작용하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규모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고 병력을 파견했다. 북한군은 현대전 경험을 축적했고, 러시아의 군사기술 지원을 통해 무기체계 성능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만간 대규모 2차 파병을 예상하는 보도도 있다. 김정은의 깜짝 방중은 러시아 의존이 커진 북한이 중국과의 전통적 관계도 다지려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러시아와는 군사협력과 전쟁 지원 대가를 통한 군사 및 경제적 실익을 추구하고, 중국과는 경제협력과 외교적 후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중국 역시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진 북한의 외교적 무게중심을 조정하려는 이해관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안보와 경제의 실익을 한껏 추구하면서 진영 내 외교·안보·경제 분야 공간을 넓히는 전략을 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쪽으로는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으로 지뢰 매설과 콘크리트 장벽 세우기를 수년째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안보 경제 이익을 위해 중·러 관계 공고화하고, 지뢰 도발을 통한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한국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회한 북한 외교술 앞에서 한국은 동맹 관계에서조차 파열음을 내고 있다. 군사 및 정보 분야 여러 곳에서 이미 나타난 불신감은 그대로 방치했다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떠밀려 갈 가능성이 크다. 북·중·러 진영은 강력히 뭉치는데 한국은 자유 진영 내 동맹에서 탈피하려는 형국이다. 그 어느 나라도 타국과 세계를 상대로 혼자서 안보와 경제의 이익을 챙기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한국 외교의 성패는 북·중·러 결속에 대한 우려를 넘어 이를 관리할 수단을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 정부는 한·미 간 대북 정보 공유를 둘러싸고 마찰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동맹 간 신뢰를 회복하면서 동시에 북·중·러 협력 강화에 대응할 실질적 외교·안보를 서둘러 갖춰 대응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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