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시승기] 넉넉한 힘·여유로운 공간… “패밀리 전기 SUV는 이래야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26010008508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10. 25. 17:57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아이오닉 9' 타보니…
경쾌한 가속… 주행거리 400㎞ 이상
넉넉한 실내 인상적… 안락함 돋보여
연내 2만대 판매임박, 선택이유 증명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고를 때 고민은 간단하지 않다.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넉넉한 힘과 안정적인 주행감이 필요하다. 함께 타는 가족에게는 편안한 승차감과 여유로운 공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은 이 두 가지 요구를 한 차 안에 담아냈다. 전장 5060㎜·휠베이스 3130㎜란 압도적인 크기를 앞세우지 않고도, 이동하는 시간 자체를 가족 모두의 휴식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 차다.

아이오닉 9의 국내 판매 흐름을 보면 이 같은 상품성이 소비자에게도 그대로 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아이오닉 9은 국내에서 8227대가 팔렸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누적 9984대가 판매됐다.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총 1만8211대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1109대인 점을 고려하면, 남은 3개월간 월평균 약 597대만 판매해도 연내 누적 2만대를 넘어선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숫자다.

직접 타보니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넉넉한 실내와 안락함이라는 패밀리 SUV의 기본기에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성능까지 더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3열을 갖춘 대형 전기 SUV 선택지가 기아 EV9을 제외하면 아직 많지 않다는 점도 한몫한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성능형 사륜구동(AWD) 모델이다. 경기 광주와 강원 속초를 오가며 400㎞ 이상을 주행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 페달을 밟자 묵직한 차체가 예상보다 경쾌하게 속도를 높였다. 성능형 AWD 모델은 최고출력 315㎾(428마력), 최대토크 700Nm를 발휘한다. 덩치가 큰 만큼 둔중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속은 매끄러웠고, 고속도로 추월 시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오닉 9의 진가를 가속 성능만으로 다 설명하긴 어렵다.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힘보다 인상적인 것은 2열에 앉았을 때의 여유다.

전장 5060㎜, 전폭 1980㎜, 전고 1790㎜의 넉넉한 차체와 3130㎜에 이르는 축간거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바탕으로 실내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었다. 2열은 다리 공간이 넉넉해 장거리 이동 중에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기 쉬웠으며, 마치 '비즈니스 클래스'에 탄 듯한 기분을 안겨줬다. 동승하는 가족까지 세심하게 배려했음이 공간에서부터 드러나는 대목이다.

단순히 차체 크기만으로 만들어진 공간감은 아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실내를 효율적으로 구성한 덕분이다. 6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고, 좌석 구성에 따라 공간 활용 방식도 달라진다. 특히 2열의 안락함은 아이오닉 9을 단순히 큰 전기차가 아닌 가족을 위한 이동 공간으로 느끼게 했고,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차이는 더 크게 다가왔다.

주행에서도 패밀리카로서의 지향점이 읽힌다. 가속은 강력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힘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도 억제돼 대화를 나누거나 음악을 듣는 데 부담이 적었다. 여기에 110.3㎾h 배터리를 탑재해 성능형 AWD 모델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501㎞를 확보했다. 넓은 공간에 더해 장거리 이동에서 충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가족용 SUV로서의 매력이다.

물론 아쉬움도 존재한다. 카메라로 후측방 영상을 실내 모니터에 보여주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일반 거울과 거리감이 달라 차선 변경이나 주차 시 적응이 필요했다. 3열 역시 공간 자체는 충분하지만, 노면 상태에 따른 승차감이 2열만큼 편안하지는 않았다.

아이오닉 9은 대형 전기 SUV가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대차의 답일 것이다. 강력한 성능은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주지만, 차의 진짜 가치는 가족이 함께 타는 순간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운전석에서는 여유로운 힘을, 2열에서는 편안함을, 장거리 이동에서는 주행거리의 여유를 제공한다. 단순히 큰 전기차가 아니라 가족의 이동 경험 전체를 넓히는 차. 아이오닉 9이 출시 이후 빠르게 1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2년이 채 되지 않아 2만대를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