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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록빌·5공장’ 덕 본 삼성바이오… 환율·파업 뚫고 깜짝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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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10. 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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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Q 매출 1.4조… 18.5% 증가
연매출 '20% 성장' 기대감 높여
"연말부터 신규 수주 회복 가능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환율 하락과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1~4공장 풀가동에 송도 5공장과 미국 록빌 공장의 신규 매출이 가세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생산거점 확대와 관세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연말부터 신규 수주가 회복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신규 시설의 초기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은 제한돼 향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조4903억원,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640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회사는 1~4공장 풀가동과 5공장 인증용 배치 매출, 록빌 공장의 상업생산 안정화 등을 근거로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로 상향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환율이 5% 급격히 꺾인 것을 고려할 때, 현재 가이던스 상단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약 5% 상승 효과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생산시설은 향후 수주 경쟁력을 높일 기반으로 꼽힌다. 기존 송도 생산시설에 미국 현지 거점까지 확보하면서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수요에 대응할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창립 이후 누적 수주 총액은 220억 달러로, 위탁생산(CMO) 117건과 위탁개발(CDO) 184건의 계약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대적으로 더뎠던 신규 수주 흐름이 연말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과 노사 갈등이 고객사의 발주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주 문의가 회복 추세에 있다며 "약 1년 정도 논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수주 회복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부진했던 신규 수주 모멘텀은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 회복 기대와 별개로 수익성 개선은 남은 과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약 50.4%에서 43.0%로 7.4%포인트 낮아졌다. 파업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과 고원가 품목 비중 확대, 5공장 시험 생산 및 록빌 공장의 초기 운영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정이수 연구원은 "록빌 공장과 5공장의 초기 물량 반영에 따른 것"이라며 "물량 상승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성 반등의 핵심은 신규 공장의 가동률 상승이다.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록빌 공장은 3분기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5공장도 인증용 배치 매출 인식이 시작됐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공장은 2분기부터 공정 성능 검증 생산을 했지만 상업 생산에 따른 실질적인 이익 기여는 내년 하반기에 확대될 전망"이라며 "내년 성장은 미국 공장보다 5공장 램프업(가동률 확대)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도 한풀 꺾였다. 지난 16일 인천고등법원이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필수 보전작업 범위를 기존 3개에서 9개 공정으로 확대하면서 노조가 2차 총파업을 잠정 연기했기 때문이다.

노사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법원 결정이 고객사의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춰 신규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대규모 수주 계약과 6공장 착공이 가시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차세대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공개매수에서 응모 지분율 87.88%를 기록하며 거래 수락 최소 조건인 66.7%를 넘어섰다. 관계당국의 규제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공개매수로 잔여 지분을 확보해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고, 조달자금은 인수에 우선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폴리펩타이드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 영역을 펩타이드로 넓힐 수 있게 된다. 인수 이후 무형자산 상각에 따른 회계상 비용 부담도 관심사다.

허혜민 연구원은 "CDMO 사업은 파이프라인 자산이 제한적이어서 과거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와 같은 대규모 상각 부담은 낮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생산시설의 가동 확대를 실제 수주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세를 가를 전망이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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