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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정상회담, 제2의 얄타회담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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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10.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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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미중러 정상회담은 확정적
무대는 중 선전 APEC 정상회의
中도 러에 오케이 사인 보낸 듯
제2의 얄타회담 될 위험 농후
내달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논의되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3대국 간의 정상회담이 약소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대국의 논리가 우선시되는 제2의 얄타회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구소련의 붕괴로 도래한 40여 년 동안의 냉전 종식 구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계기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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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중국 한 매체의 보도 내용./신징바오(新京報).
글로벌 정세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미중러 3국 정상회담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중국과 미국을 움직일 힘을 아직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적극적인 사실이 이 단언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 고위 참모인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보좌관이 이미 지난달 1일과 29일에 자국 국영 베스티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번이나 언급, 운을 띄운 바도 있다.

심지어 지난 18일(미국 현지 시간)에는 블로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APEC 정상회의에서의 3자 회담을 직접 제안했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오기까지 했다. 어떻게든 3자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시그널 역시 3자 회담이 이제는 성사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1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치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하겠다는 듯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이) 원한다면 나는 회담을 하겠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 정도 되면 시 주석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선전에서 개최국인 자국의 위상을 한껏 드날려야 하는 입장에서는 "감히 요청하지는 않으나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시 주석 처지에서는 3자 회담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깃발을 들고 나서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고마워해야 할 판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속내를 내비쳤을 가능성도 높다. 중국의 당정 권력 2인자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만큼 이같은 추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베이징의 국제정치 평론가 친치웨이(秦其爲)씨가 "리 총리가 양국 간의 가장 큰 현안인 3자 회담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당연히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때문에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문제는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거론되면서 강제 종전 방침이 확정될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졸지에 '닭 쫓다가 지붕 쳐다보는 개'의 신세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와는 달리 종전을 강력하게 희망할 뿐만 아니라 젤렌스키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사실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외신들 역시 우려하고 있다. 아니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베이징 외교가에서조차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붕 쳐다보는 개'가 아니라 '구자과런(孤家寡人)', 속된 말로 한국식의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고 분석하는 것은 때문에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선전에서의 미중러 3국 정상회담이 제2의 얄타회담이 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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