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4사 잔액 94%…조달 수익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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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는 27일 첫 발행어음 상품과 함께 6개월 만기 연 5% 초반대 특판을 출시한다. 일반 상품은 수시형 연 2.5%, 약정형은 만기에 따라 연 2.7~4.0%로 책정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다음 달에도 별도의 특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 5.9%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수사와 금융감독원 검사 등의 영향으로 심사가 지연되면서 지난달 23일에서야 사업권을 확보했다. 그사이 키움·신한투자·하나·삼성증권은 차례로 시장에 진입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이 첫 특판에서 선택한 6개월물은 최근 경쟁사들이 선보인 같은 만기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신규 거래·자금 유입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만기 연 4.7% 특판을 선보였고,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같은 만기에 연 4.5% 상품을 판매했다. 키움증권은 이달 3개월 만기 연 5.8% 특판을 출시했고, 삼성증권은 지난달 연 5.5% 초단기 특판과 연 4.3%의 1년 만기 특판을 선보였다.
상시 판매 금리는 약정형 최고 연 4.0%로 신한투자증권(4.05%)에 이어 높은 수준이지만 한국투자·하나·키움증권과는 같다. 수시형 금리는 키움증권(3.0%)보다 0.5%포인트 낮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장기물로 갈수록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상시 판매 상품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이 고금리 경쟁에 뛰어든 배경에는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 선점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 55조9291억원 가운데 한국투자·KB·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선발 4개사가 차지한 금액은 52조8239억원으로 전체의 94.4%에 달했다. 지난해 말 사업을 시작한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의 잔액은 합산 3조1052억원으로 5.6%에 그쳤다.
특히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조8160억원으로 하나증권(9993억원)과 신한투자증권(2899억원)을 웃돌았다.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고객 기반과 영업 전략에 따라 조달 잔액은 6배 이상 벌어졌다.
메리츠증권은 52만6567명의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3% 증가한 규모다. 고객 예탁자산도 35조4000억원에서 71조7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다만 기존 주식 거래 고객을 발행어음 투자자로 전환하려면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 조건이 필요하다. 고금리 특판에 나선 이유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8조349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허용되는 발행 한도를 적용하면 최대 16조699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 연 5.0% 금리로 1조원을 6개월간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만기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는 250억원이다. 같은 금액을 연 4.7%로 조달할 때보다 이자비용이 15억원 많다. 여기에 운용·관리비용과 신용손실 등을 감안하면 조달금리를 웃도는 투자수익을 확보해야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특판은 사실 역마진을 볼 수도 있다"며 "앞으로 조 단위로 자금을 조달할 텐데 손해를 보면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