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106.6으로 상승·유통업체 매출 7.7% 증가와 대조
백화점·대형마트 낙관적…편의점·슈퍼마켓은 부진 우려
|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소비 회복에 기대를 거는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부진을 예상하면서 업태별 온도 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과 6대 광역시 소재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8로 전 분기(92)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RBSI는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업체가, 밑돌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최근 발표된 소비 관련 지표에서는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은 9.3%, 오프라인은 5.4% 늘었다. 이처럼 소비심리와 매출은 개선됐지만 연말 소비경기를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기대는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대한상의는 경기전망 하락에 선택적 구매와 절약형 소비의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4분기 경기 악화를 예상한 업체 203곳 중 70%는 신중해진 가계 씀씀이를 최대 요인으로 지목했다. 연말 대목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8.9%, 다른 쇼핑채널로 고객이 이탈할 것이라는 응답은 7.9%였다. 가성비 상품 선호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33.2%,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는 소량·목적형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36.6%에 달했다.
업태별 전망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백화점은 130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대형마트도 111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겨울 의류와 연말 선물, 김장철 식재료 등의 수요가 기대를 뒷받침했다. 백화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꾸준한 소비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대형마트 역시 신선식품과 식음료 매장을 새단장한 점포들의 고객 유입 효과가 기대를 높였다.
반면 온라인쇼핑은 전 분기보다 8포인트 오른 82에 그쳤고, 편의점은 127에서 79로 급락했다. 슈퍼마켓도 73에 머물렀다. 온라인쇼핑은 최저가 비교와 할인쿠폰을 찾는 수요가 전망 개선에 영향을 줬다.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와 온라인으로 장보기 수요가 옮겨가는 점이 부담으로 꼽혔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전망치 격차는 57포인트에 달했다.
그렇다고 소비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체 RBSI는 최근 5년 평균인 83을 웃돌고 있다. 편의점의 전망 악화 역시 여름철 폭염 특수가 끝난 데 따른 계절적 영향이 크다. 다만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제외한 업태들이 모두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륜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가계의 신중해진 씀씀이와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체감경기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