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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하이닉스가 키운 솔리다임 상장 추진에 350만 개미 손실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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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10. 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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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종가 대비 주당 169만6000원 하락
SK 계열사 별도 출자…지분 희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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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마켓파워 컷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설에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주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월 291만9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0일 122만3000원으로 내려앉으며 넉 달 만에 58% 넘게 빠졌다. 주가 하락에 시달리는 약 350만명의 소액주주는 솔리다임이 별도 상장할 경우 핵심 사업의 이익마저 신규 투자자들과 나눠야 할 처지다.

반면 SK그룹 계열사들은 SK하이닉스가 수년간 적자를 감당했던 낸드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자 솔리다임의 모회사인 AI컴퍼니에 직접 투자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SK㈜는 SK스퀘어를 통해 SK하이닉스를 간접 지배하는 기존 구조에 AI컴퍼니 지분 투자까지 더했다. 솔리다임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그룹 계열사와 최 회장도 별도의 투자 경로를 통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20일 SK하이닉스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어떤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지분을 취득했는지, SK하이닉스 일반주주에게 돌아갈 경제적 이익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관련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주가는 10.37% 떨어진 149만5000원에 마감했다. 9월 25일 상장 주관사 선정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첫 거래일인 28일에도 9만4000원(5.05%) 하락한 176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SK하이닉스 소액주주 346만1526명은 전체 주식의 67.9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인텔에서 인수한 솔리다임의 낸드 사업도 포함돼 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실효지분율은 96.86%였다. 외신에서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달러, 공모 조달액은 1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했는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신규 투자자가는 지분 10%를 확보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효지분율은 약 87.17%로 낮아진다.

과거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후 별도 상장했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던 주주들은 핵심 사업이 따로 상장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직접 배정받지 못했다. 솔리다임 역시 기존 SK하이닉스 주주들에게 주식을 직접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면 성장 사업의 가치가 별도로 평가받으면서 모회사에 기업가치 할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에 총 88억4400만달러를 투입했다. 미국 낸드 법인은 2023년 3조58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736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인수 이후 발생한 손실은 SK하이닉스의 연결실적에 반영됐다.

사업이 흑자로 전환한 이후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기존 미국 낸드 법인을 AI컴퍼니로 전환하고 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신설 솔리다임으로 이전했다. 이후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AI컴퍼니에 총 11억1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이들 계열사는 SK하이닉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대신 솔리다임을 보유한 AI컴퍼니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SK하이닉스 일반주주와 달리 중간법인 지분을 통해 솔리다임의 기업가치 상승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간접 지분율은 약 1.15%인 반면 SK㈜ 직접 지분율은 17.76%라는 점을 지적했다. 최 회장의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열사들이 AI컴퍼니에 직접 투자한 만큼 솔리다임 상장을 통해 일반주주의 경제적 이익이 그룹 지배주주 쪽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이번 상장은 단순한 중복상장 문제가 아니다"며 "SK하이닉스 주주의 이익을 SK그룹 총수와 계열사가 가져가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금융당국도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 규율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같은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그룹 계열사들은 알짜 사업의 기업가치 상승에 참여하는 별도 투자 경로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주주의 경제적 이익 변화와 보호 방안에 대해 "솔리다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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