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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前 사장 100억 배임 혐의 경찰 수사…가족 관련 中업체 자문료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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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10. 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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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 4곳, 내부 감사 거쳐 올해 초 고소
전 사장 "정상 계약·실제 자문 성과" 혐의 부인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직 사장이 가족과 관련된 중국 컨설팅 업체에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해 회사에 약 1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4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이모 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LG 계열사에 재직하면서 가족과 연관된 중국 현지 컨설팅 업체에 장기간 자문료를 지급하도록 해 회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해당 업체는 이 전 사장의 가족이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한중 경제교류 단체가 설립한 회사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계약은 2010년 무렵 LG가 중국에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하면서 체결됐다. 당시 중국 정부의 인허가 절차 등에 필요한 자문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매달 약 2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이 전 사장이 퇴임한 2023년까지 10년 넘게 유지됐으며, 이 기간 지급된 자문료 등은 총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는 LG 계열사들의 고소로 시작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경영연구원 등 4개사는 내부 제보를 계기로 감사를 실시한 뒤 올해 초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회사 자체 조사만으로는 사실관계를 전부 규명하기 어려워 고소를 진행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계약에 따른 자문 업무를 실제 수행했는지와 지급된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계약 체결 및 승인 과정에서 이 전 사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반면 이 전 사장은 배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당 업체와 정식으로 자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현지에서 실제 인허가를 받는 등 계약에 따른 성과가 있었던 만큼 정상적인 경영상 판단이었다는 입장이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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