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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메모리 쇼크’에 증시 휘청… “개미 추가매수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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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0. 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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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46%급락 6000선 턱걸이]
장중 5911까지 하락, 사이드카 발동
외인 순매도 속 개인 2조원대 사들여
AI 수익 우려에 中 CXMT 추격 부담
전문가 "200일선 이탈 추가조정 경계"
코스피가 13일 5% 넘게 급락하며 장중 6000선을 내줬다. 개장 초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지수는 한때 5911선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6035.35로 마감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 10% 넘게 떨어지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중국 메모리업체의 추격 우려가 커진 데다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낙폭이 커진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매수에 나설 경우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다. 6186.08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하락폭을 키웠다. 오전 9시 47분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는 6070선이었지만 이후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 오전 10시 25분께 6000선을 처음 하회했다. 이후 6000선을 오르내리다 장중 5911.11까지 떨어졌고,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6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7003.74로 마감하며 9월 하순 이후 처음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일 종가와 비교하면 13.8% 떨어졌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은 더 컸다. 삼성전자는 이날 7.39% 내린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2일과 비교하면 각각 15.9%, 21.7% 하락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 CXMT의 신규 메모리칩 개발 소식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브로드컴과 인텔 경영진의 자본조달 부담 관련 발언과 높은 금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에 대해 "수급 취약성이 현실화됐다"며 "국내 기관과 개인의 매수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가격 변동폭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급락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낙폭이 커진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246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조5335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낙폭만을 근거로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 추가 상승 여력과 외국인 이탈 배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매수 기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면 왜 빠져나가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들 종목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 살펴본 뒤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에 대해 단기 반등 가능성과 추가 조정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낙폭이 커진 만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외국인 매도와 반도체 이익 전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200일 이동평균선 이탈 자체를 가볍게 볼 신호는 아니다"라면서도 "중기 하락 추세 전환을 판단하려면 외국인 수급과 미국 장기금리·원화 환율, 2027년 반도체 이익 추정치 등 세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W자 반등의 두 번째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이라며 "코스피 5600~6000 초반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하방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봤다.

이어 "미국 CPI와 앤트로픽 투자자 행사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해당 구간에서는 매수 대응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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